코로나 위기 속 베일 벗은 ‘NC신구로점’, 가성비 승부수 통할까

2020-09-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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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 상권,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경쟁 치열
복합관 매장서 정상가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구매 가능

NC신구로점 매장 / 이지은 기자
NC신구로점 매장 / 이지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의 도심형 아울렛 ‘NC신구로점’이 베일을 벗었다. 쇼핑 격전지인 서울 서남부 상권에서 대표 쇼핑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랜드리테일 NS신구로점은 AK플라자 백화점으로 운영됐던 점포를 새로 단장해 7일 가오픈을 거쳐 오는 11일 정식 개점에 나선다.

이날 오전 방문한 NC신구로점은 노후화된 외관과 달리 내관은 밝은 조명과 높은 천장고로 넓은 공간감 느낄 수 있었다. 으레 백화점 1층에서 볼 수 있었던 명품 매장 자리에는 ‘아이디어스’와 ‘링크랭크’ 등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들이 배치돼 있었다.

다만 가오픈 기간임을 감안하더라도 문을 열지 않은 매장들이 곳곳에 보였다. 정문 옆에 위치한 ‘시코르’ 매장은 직원들이 매대에 상품을 진열하기 바빴고, 1층 공간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삼성 패션 아울렛’도 오픈 준비에 한창이었다.

4층에 위치한 ‘모던하우스’를 비롯해 5층 ‘북스리브로’와 ‘아디다스팩토리’도 아직 공사 초기 단계로 오는 11월 개점한다. 6층 식당가도 절반가량의 음식점이 간판만 달아놓은 채 공실로 남아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각 브랜드사의 일정에 맞춰 오픈 시기를 조율하다 보니 11월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NC신구로점 인근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명품시장 ‘큰손’으로 부상한 2030세대를 사로잡고, 차별화된 매장 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NC신구로점 오'이츠 매장 / 이지은 기자
NC신구로점 오'이츠 매장 / 이지은 기자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 영등포점 2층을 MZ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유스컬쳐 조닝’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젊은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36년 만에 영등포점의 점포명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변경하고, 선호도 높은 33개 브랜드를 모아 편집숍을 마련하는 등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랜드리테일은 대기업 유통공룡에 맞서기 위해 아울렛 특성인 ‘가성비’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노스페이스 팩토리’, ‘아디다스팩토리’ 등 복합관 형태의 매장에서 정상가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매출을 명품 판매로 메우고 있는 타 백화점들과 달리 NC신구로점은 별도의 명품 매장이 없다. 다만 소비자 니즈에 맞춰 이벤트 형식으로 명품 판매를 할 계획이다.

지하 1층에 자리한 식품관은 이랜드리테일이 야심차게 선보인 공간이다.

코스트코와 이케아를 방문하면 푸드코트를 거치는 것이 공식 코스로 굳혀진 것처럼 NC신구로점 지하 1층에도 오이츠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핫도그와 치킨텐더, 감자튀김 등 메뉴 대부분이 2000원 이하로 쇼핑객들이 부담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C신구로점 식품관은 매장 반경 3㎞ 이내로 30분 배송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오는 11월 이랜드리테일 모바일 앱을 통해 선보인다.

이랜드 관계자는 “가성비 상품이 ‘NC신구로점’만의 차별점이다. ‘삼성 패션 아울렛’ 매장처럼 상설매장이 입점해 최대한 70%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상위 10% 고객이 아닌 90%의 고객들이 가성비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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