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업체, 노동환경 더 개선돼야”

2020-09-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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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임금제, 업계 도드라진 꼼수로… 3N, 지난해 제도 폐지
노조 “잦은 야근 미덕으로 생각” “크래프톤 등 아직 시행 중”

포괄임금제는 특히 야근과 장기 프로젝트가 잦은 게임 업계에서 도드라진 ‘꼼수’다. IT·게임 회사 밀집 지역인 판교는 밤늦게까지 회사 불이 꺼지지 않아 ‘판교의 등대’라는 별칭이 붙었다.
포괄임금제는 특히 야근과 장기 프로젝트가 잦은 게임 업계에서 도드라진 ‘꼼수’다. IT·게임 회사 밀집 지역인 판교는 밤늦게까지 회사 불이 꺼지지 않아 ‘판교의 등대’라는 별칭이 붙었다.

“게임 업계는 장시간 노동·고용 불안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요. 큰 회사가 앞장서야 합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5월 위키트리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포괄임금제는 장시간·공짜 노동을 초래한다”고 했다. 포괄임금제란 근로계약 체결 시 연장·야간·휴일 근무 등을 미리 급여에 포함하는 것이다. 노동자는 포괄임금제를 시행하는 회사에선 지정 시간 외 추가 근무에 대한 대가를 받을 수 없다.

포괄임금제는 야근, 장기 프로젝트가 잦은 게임 업계에서 도드라진 ‘꼼수’다. IT·게임 회사 밀집 지역인 판교는 밤늦게까지 회사 불이 꺼지지 않아 ‘판교의 등대’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처럼 업계 내 노동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빅3 게임 회사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는 지난해 초 포괄임금제 폐지를 표명하며, 효율적인 근무 문화 정착과 노동 환경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펄어비스는 2017년초 게임 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이후 웹젠,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등도 포괄임금제 폐지 행렬에 동참했다.

1년이 흘렀다.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전 세계를 강타했고, 덩달아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했다. 자연스레 게임업계가 들끓었다. 게임을 경시하던 이들이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게임을 추어올렸다. 정부도 바이오(B)·배터리(B)·인터넷(I)와 함께 게임(G)을 ‘BBIG’로 분류하는 등 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류호정 의원은 이른 시일 내 ‘포괄임금제 폐지법’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류호정 의원은 이른 시일 내 ‘포괄임금제 폐지법’을 발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호황과 맞물려 업계 노동환경도 변화의 바람을 맞았을까. 스마일게이트 노조(SG길드)가 최근 직원 222명을 대상으로 한 노동 실태조사를 벌였다. ‘포괄임금제 폐지 후 노동시간이 감소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SG길드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가 전체 구성원의 노동 시간 감소로 이어지진 못했다”고 인정했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지회장은 “계열사 중 퇴사자가 유난히 많은 곳이 있다. 인력 충원이 없어 노동자 1명이 3명 역할을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또 “잦은 야근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며 “회사는 초과·연장 근무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명확히 공지하는 등 공식적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배수찬 넥슨 노조(스타팅포인트) 지회장도 “크런치모드(게임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수면·영양 섭취 등을 희생하며 장시간 업무를 지속하는 것)처럼 단기간 집중해서 근무하는 경우가 아직 있다”며 “‘판교의 등대’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은 지난달 25일 ‘포괄임금제 폐지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3년 전 유명 게임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 노동자가 1주일 동안 90시간 넘게 일하다 죽었다”며 “이른 시일 내 ‘포괄임금제 폐지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차상준 지회장은 “크래프톤(펍지), NHN 등이 아직 포괄임금제를 시행 중”이라며 “법적인 제도화가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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