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악어, 아웃사이더가 무료 분양했는데... 싸늘하게 죽었어요”
2020-09-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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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 파충류 방치 폐사 논란
래퍼 아웃사이더 피드백 요청 쇄도
래퍼 아웃사이더가 애완 파충류를 방치해 폐사 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파충류 전문 유튜버 '다흑님'이 무료 분양했던 애완 악어 관련 글이 확산 중이다.
지난 1월 유튜버 다흑님은 천만원 상당의 악어를 가수 아웃사이더에게 무료 분양했다. 아웃사이더는 한 때 500마리 파충류를 키울 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양서파충류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러나 분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돌아온 소식은 싸늘한 죽음과 사체 분실이었다.
신경 써서 건강하게 보냈던 악어가 말라비틀어진 모양으로 폐사한 것이다. 심지어 소식을 곧바로 전달받지도 못해 실제로는 더 일찍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육 당사자인 아웃사이더가 직접 전한 소식도 아니었다. 업체 직원에게 듣지 않았다면 계속 몰랐을 사실이었다. 악어가 잘 있는지 안부 차 연락한 다흑님이 업체 측에서 들은 말은 "돼지코(거북이)가 먹었는데요?"라는 황당한 답이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폐사 개체, 즉 악어 사체는 썩어서 버려졌다. 다흑님은 블로그에 악어 사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사체 분실 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진을 보니 확실히 꼬리는 먹혔는데 악어는 꼬리 좀 먹힌다고 죽지 않는다"라며 "심각하게 마른 것을 보니 추측하건대 며칠 내내 돼지코성체에 시달리면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고 피해 다니다가 힘 빠져서 꼬리 끝을 씹혀 먹히고 그 상태로 탈진해 죽은 게 아닐까 싶다"라고 주장했다.
폐사 개체를 분실한 이유도 황당하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얼마 뒤 전원을 꺼버려서 냉장고 안 개체들이 썩어서 버렸다는 것.
다흑님은 "관리 생물이 많다 보면 신경 쓰기 어렵기도 한데 그래도 연락 한 번 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연락 못 주셨다고 하는데 전화로는 감염이 안 됩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확한 정황은 알려진 바 없으나, 만약 다흑님이 추측하고 있는 이유가 맞는다면 방치 행위로 볼 수 있어 동물 학대에 포함된다.
동물보호법 제2조는 "동물 학대란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웃사이더 인스타그램 등에는 피드백을 요청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 중 한 SNS 이용자는 "악어는 굶기는데 문복이는 안 굶었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가수 장문복은 현재 아웃사이더와 같은 소속사다.
해당 댓글에 아웃사이더는 "문복이는 제가 키우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밖에 다른 피드백 요청 글에는 답하고 있지 않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온라인 이용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소름 끼친다", "불쌍하게 비쩍 마른 것 봐라", "엄청 신경써서 관리하고 보낸 것 같았는데", "엄청 애정으로 기른 것 같은데 너무하다"라며 비판 어조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