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던파)’, 슈퍼계정으로 유저 기만 논란
2020-09-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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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파이터' 운영자, 비정상 루트로 게임 이용 정황 포착
운영진 측 “관련 캐릭터와 길드 등 모든 내역 조사하는 중”

넥슨·네오플 대표 장수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에서 ‘슈퍼계정’ 논란이 불거져 유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운영자 권한을 남용해 인게임 캐릭터를 타 유저들보다 강하게 만들어, 유저를 기만했다는 의혹이다. 운영진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다.
상황은 이렇다. ‘던파’ 내 ‘궁댕이맨단’ 계정 소유자는 서버 내 다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문제는 해당 계정 모든 캐릭터가 상위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상당 시간과 과금이 필요한 최상위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게임에 많은 현금을 투자하고 시간을 할애할 경우 아예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던파’는 캐릭터 활동, 강화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 기능이 있다. 궁댕이맨단 캐릭터가 최고급 아이템을 연달아 습득했던 시간은 약 2개월. 현금 투자·게임 이용 시간과 비례할 수 없는 성과였다. 인게임 상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됐다는 얘기다.
뿐만이 아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의혹이 커지자, 슈퍼 계정으로 의심받는 캐릭터들은 착용 장비를 해제하거나 길드를 탈퇴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 이어 타임라인을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고, 의심받던 캐릭터가 과거 네오플 공식 블로그에서 활동한 내역까지 밝혀지는 등 화의 불씨를 더욱 지폈다.
다수 ‘던파’ 유저들은 “사용자를 기만한 것”, “게임에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등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던파’ 운영진 측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강정호 ‘던파’ 디렉터는 “문제를 인지한 직후부터 논란을 일으킨 특정 캐릭터를 포함, 관련 캐릭터와 길드 등 모든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 로그를 분석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조사 중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리게 됐다”며 “이번 일로 많은 모험가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모험가 여러분께 이번 문제가 발생한 경위, 그리고 후속 조치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