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PC·모바일) 묻고 콘솔로 가!”
2020-09-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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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모바일게임 포화… 콘솔 관심 집중
3N, 하반기 게임 출시… 이미 진출한 회사도

PC·모바일에 쏠려있던 게임 시장이 콘솔(TV에 연결해서 즐기는 비디오게임) 플랫폼까지 아우르면서 파이를 키울 것 같습니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3N)가 하반기에 콘솔게임을 출시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적이 있죠. 전장(戰場)은 콘솔이 강세인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이 될 전망입니다.
상반기 게임업계는 ‘실적 대잔치’와 지식재산권(IP) 부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며 시장이 들끓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가 지난해보다 호황을 누렸죠. 도드라진 점은 과거 PC게임 IP를 모바일로 구현한 것입니다. 넥슨 ‘카트라이더’ ‘바람의 나라’가 각각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연’으로, 넷마블 ‘A3’ ‘스톤에이지’ ‘마구마구’가 각각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마구마구2020’으로 모바일화된 거죠.
대형 게임사뿐만이 아닙니다. 그라비티, 웹젠 등 중견 게임사도 유사한 행보를 달렸습니다. 흥행이 보증된 PC게임 IP를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해 리스크를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자연스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비롯한 전체 모바일 게임의 포화 상태가 발생했습니다.

◆ 모바일 포화 상태, 이젠 ‘콘솔’
하반기 시선은 아마 콘솔에 쏠릴 것 같습니다. 포화된 PC·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수익원을 분산하고, 북미·유럽 등 콘솔이 강세인 지역을 공략해 해외시장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게임사들의 전략이 엿보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 초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은 우리의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콘솔 개발자뿐만 아니라 개발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뉴주는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 속도는 주춤해지고, 콘솔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북남미, 유럽 등 세계 권역별 콘솔 게임 시장의 2016~2021년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5%, 올해 매출액은 516억6100만 달러(한화 약 63조원)로 추산됩니다.
북미 시장 콘솔 플랫폼 비중은 44.3%나 됩니다. 모바일·PC 플랫폼 점유율(37.7%)을 웃돕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 미디어 기기별 하루 평균 이용량 변화율 중 게임 콘솔 이용이 하루 평균 97.8%로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 엔씨웨스트 ‘퓨저’, 11월 출격
아직 국내 시장 주류가 PC·모바일인 만큼, 게임사는 먼저 북미·유럽 등 콘솔이 강세인 시장부터 공략하려고 합니다.
엔씨웨스트(엔씨소프트 북미법인) ‘퓨저’가 먼저 포문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1월 북미·유럽 시장에 출격합니다. 회사는 콘솔 3대 플랫폼인 플레이스테이션 4(PS4), 엑스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등에 ‘퓨저’를 동시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죠.
넥슨, 넷마블은 기존 IP 재활용 기조를 콘솔에 적용했습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지난 6월 끝마치면서 출시를 앞두고 ‘뜸 들이기’에 나섰습니다. 넷마블 역시 ‘세븐나이츠’ IP를 콘솔로 구현한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출시를 앞두고 있죠. 회사는 10일 ‘세븐나이츠’ 콘솔 버전의 공식 사이트를 오픈하고,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마일게이트도 캐시카우 ‘크로스파이어’를 엑스박스 버전으로 개발 중입니다.

◆ 이미 진출한 회사도
앞서 크래프톤, 펄어비스는 각각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을 내세워 북미·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는 중입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PC와 콘솔 간 연계 시스템인 크로스 플레이를 개발해 연초 업계 관심을 한껏 모으기도 했습니다.
‘창세기전’으로 유명한 라인게임즈는 지난 7월 ‘베리드 스타즈’를 PS4,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 ‘블레스 언리쉬드’를 엑스박스 버전으로 출시했죠.
이밖에 네오위즈는 지난달 ‘블레스 언리쉬드’ PS4 버전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