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태원 전설...” 홍석천이 18년간 '건물주' 말고 가게 늘린 이유 (+영상)

2020-09-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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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이태원 마지막 가게까지 정리한 홍석천
“돈을 벌어 건물 사면 됐지만...” 세입자로 가게 늘린 이유

홍석천이 18년 동안 건물을 사지 않고 이태원에서 가게를 늘린 이유를 밝혔다.

홍석천 가게 '마이첼시'가 있는 이태원 거리 / 홍석천 인스타그램
홍석천 가게 '마이첼시'가 있는 이태원 거리 / 홍석천 인스타그램

15일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홍석천은 한국만의 명소 거리를 만들고 싶어 이태원 가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하 SBS '불타는 청춘'
이하 SBS '불타는 청춘'

홍석천은 "난 해외 나가면서 홍콩 란콰이퐁이나 뉴욕의 소호나 거리가 유명한 동네들 있잖아. 런던의 노팅힐 이런데. 그런 동네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매해 하나씩 가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벌면 건물을 사면 됐었다. 그때만 해도 이런 건물들이 별로 안 비쌌다. 그런데 나는 남의 건물에 내 돈 들여서 권리금 1억 주고 인테리어 2-3억 들여서 가게를 만들었다. 세입자로. 가게를 계속 사서 골몰을 바꾸고 싶은데 꽂혀 있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느낀 부담감을 털어놨다.

홍석천은 "사람들이 나를 내가 어디까지 하면 받아줄지를 고집스럽게 테스트한 것 같다. 커밍아웃하고 나서 모든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니까. 어디까지 해야 사람들이 받아줄까. 어디까지 성공해야. 이런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며 가게를 늘린 속마음을 설명했다.

소위 '조물주 위 건물주'로 안주하지 않고 세입자로서 이태원 상권을 되살려낸 홍석천은 상인들에게 고마운 존재다. 실제 코로나19로 마지막 가게를 접자, 이웃 상인들에게 감동적인 현수막을 받았다.

홍석천 인스타그램
홍석천 인스타그램

하지만 그는 "18년이 지나고 났는데 난 쫒겨나는 신세가 됐다"고 씁쓸해했다.

홍석천은 "금융 위기, 메르스, 모든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코로나19는 못 이겨내겠다. 외식업이라는 게 사람 만나서 먹고 마시고 해야 하는 건데 그게 안 되니까 못 견디겠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가게 하루 매출이 1000만 원에서 3만 5천 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게가 잘 됐을 때 주말에 천만 원은 그냥 찍었다. 토요일 하루에. 광화문 터지고 나서 하루 매출이 3만 5천 원이었다. 한 테이블 오고 한 사람이 커피 마셨다”고 말했다. 해당 가게 월세 950만 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네이버TV, SBS '불타는 청춘'
home 박진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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