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몰랐다 '라면 면발을 꼬불꼬불하게 만드는 진짜 이유'

2020-09-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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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국인의 대표 간식 넘어 제2의 주식으로 자리 잡아
꼬불한 면발 부피 축소, 운반비 절감, 충격 완화 등 효과적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

한국 음식문화에서 '라면'은 빠질 수 없는 메뉴다. 간식이나 야식은 물론 가끔은 주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1000원대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세계라면협회(WINA) 통계에 따르면 연간 한국인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4.6개다. 한 달간 6.2개, 일주일간 한 개 이상은 먹는 셈이다. 라면은 한국인의 대표 간식을 넘어 제 2의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 라면은 만드는 곳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면발이 모두 꼬불꼬불한 것. '라면 면발은 왜 직선이 아닌 꼬불꼬불한 모양을 갖고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품을 법한 의문이다. 라면 모양은 보관과 유통, 조리 등 모든 과정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면이 꼬불꼬불하면 부피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국수처럼 직선일 면보다 많은 양을 응축해 담을 수 있다. 부피가 줄어든 만큼 라면을 보관할 수 있는 양이 많아지고 유통할 때 운반비도 절감할 수 있다.

면과 면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외부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실을 겹쳐 만든 뜨개질 니트가 일반 니트보다 더욱 쫀쫀하고 단단한 것과 같은 이치다. 라면 역시 꼬불꼬불한 면발이 모여 운반 중 면이 부서지는 일을 방지한다.

라면 조리 과정에도 면발이 꼬불꼬불해야 할 이유가 존재한다. 면들이 겹쳐진 사이로 작은 틈새가 만들어진다. 이 공간으로 면발이 서로 얽히고 달라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뜨거운 물을 부으면 틈새를 통해 물이 순환되면서 면이 빨리 익고 수프의 맛도 골고루 배게 된다. 면을 꼬불꼬불하게 만들면 면발이 훨씬 쫄깃쫄깃해지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젓가락과 포크를 이용해 집어 올리기 쉬운 점도 꼬불꼬불한 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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