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그녀… 당근마켓에 '진짜'가 나타났다
2020-09-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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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화제 모은 '쫄리면사지말던가'
“기타 사주면 생애 최초로 라이브 해줄게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에 거주하는 이 판매자가 당근마켓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된 까닭은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다.
이 판매자는 ‘통기타, 소름 돋는 버스킹 그리고 전율과 감동까지’란 제목으로 통기타를 판매하면서 기타 구매자를 위해 생애 최초로 라이브 공연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얘 진짜 어디 아픈가?’ 하실 수도 있는데 전 그냥 흥이 많은 것뿐입니다. 전 그냥 흥이 많은 것뿐입니다. 근데 또 낯은 가려…. 아무튼 난 무대 체질은 아님. 가장 큰 나의 무대는 안방. 가족들 앞에서만 버스커버스커임. 남들 앞에서는 아무 것도 못함. 바로 ‘찐따’행 기차 탑승. 아무튼 좋은 기타가 집에서 썩고 있어서 팝니다. 기타를 칠 줄 모르기 때문에 사용감이라는 게 없습니다. 미관용, 술 먹고 ‘뚱땅뚱땅’용이었음. 사가시는 분에게 특별히 제 인생 최초로 남에게 보여주는 라이브 공연을 강행하겠습니다. 신청곡은 안 받겠습니다. 이미 내가 다 정해뒀어요. 마스크를 쓰고 공연 예정이라 아쉽게도 사진 속 제 귀염둥이 앞니는 보실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판매 글을 모아봤다.
[프라다 가방]
이 아이가 정품아니면 절 고소하세요.
그럼 전 롯데백화점 고소할거니까.
못난 주인만나서 가방 뒷면에
제가 립스틱 타투 씨게 남겨놔서 싸게 내놓습니다...
(이마저도 크지도않음..진짜 실제로보면 알거임..ㅜ)
180인가 주고샀던건데..ㅎ...
(맨마지막 사진 참고)
송아지가죽 / 가벼움 / 프라다에서 내놓은 디자인중에 꽤나 귀여움 / 사이즈가 아싸리 미니도 아니기때문에 수납공간도 괜찮음...
하..장점너무많아.. 손아파...
* 더내놓을 가방 진짜 많은데..
아직 도저히 못팔겠음..ㅠㅜ...
[뭐라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려운 버킷햇]
저 가격내렸어요..
왜냐구요..? 그냥.. 내마음이 그렇게 시킴..????????
깎아달라해도 해줘야지..난 그냥 주고싶어...다..
혹시 "어머~이런걸 누가 사~ "라고하셨나요?
그렇다면 좀 어리석으시네요.
유행은 돌고돕니다.
아직 2020년도인 지금의 세상이
이 모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것 뿐.
분명 한.. 2037년도쯤?
이거없음 학교안간다고하는 아이들, 동창회안나가겠다고하는 어머니들 생깁니다.
사이즈는 묻지마세요.
맨마지막사진 보시면 압니다.
대충 그렇게 작지도 크지도않은 얼굴은 다가려지는 정도네요.
[프라다 고프레 가방 (블랙) ]
얠 50만원에 올린 이유...
So simple.
아직도 그닥 열정적으로 팔마음이없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ㅜㅠㅜㅜㅜㅠㅠㅜㅜㅠㅜㅜ
"어머 얘는 무슨~ 뭘 50이나 받으려해~ 어휴 안삽니다~" 이러면 내가 걍 쓰려구...^.^....
속세의 삶을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정리는 커녕..속세에 찌들어있음..
백화점이랑 절교 불가능.
정품이에요 가품이에요?
이런 질문은 하지말아주세요..
짭살거면 안사고말지가 가훈입니다.
얜 사용감이야있지만 가죽소재가아니기때문에 모양 변형이나 이염부분에대한 걱정도없고..
암튼.. 아 왜설명하지.. 뭐에씌였나..
이걸 왜파는 지 나도 날 도통 모르겠음...
[라인프렌즈 곰인형 / 그녀석의 68000원...]
옛날옛적 그녀석이라고...
그 녀석이 68000원 주고 라인프렌즈에서
제게 사준 귀염둥이 라인곰인형이 있네요!
팝니다!
정가 6만8천원은 진짜 심했네요..
일단 대외적으로는!
그 녀석과의 과거의리를 생각해서
3만원에 올리겠습니다.
당연히 막 깎아드립니다.
(내가 밑지는 장사가 아니니까)
그리고
"어? 이거 뭐지 내가 사줬던건가? "싶으면
그래.. 너다 이녀석아..
반성좀 해라 자식아..
누가 인형선물 주면서 금액 라벨도 저렇게 대문짝만하게 그대로 붙여서 주냐?
아무튼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걸 구실삼아서 어떻게 다시한번 연락해볼까하는 생각은 하지말아다오.. 시도도 하지말아다오.
[프로듀스101 츄리닝 / 댄.브도 해드립니다.]
얘 진짜..
내 교복이나 다름없는 친구임다..
얘입고 춤추면 거의 뭐 나혼자 프로듀스101 이였음
(사이즈는 남자분도 충분히 입을 수있습니다.)
아무튼 얘는 사가는 사람있으면
스엠 아이돌춤 메들리로 다춰드립니다.
물론 얘 대체 왜이래? 하실수도있는데
파는 놈 맘이죠..뭐..
물론 제 기타 사가신 분이
오늘 제 라이브공연 거부하셨습니다. ^.^...;ㅋㅋㅋㅋ
이 바지도 제 즉석 댄스브레이크 거부권 같이드립니다.
거부하실려면 바지들고 냅다 튀시면 됩니다.
이처럼 판매자가 유쾌한 까닭에 거래 후기 또한 재미있다.
한 누리꾼은 “일산의 유명 인사인 그녀를 만나는 길은 어렵지 않았어요! 사실 제가 원한 건 프라다 백이었지만 주머니가 허락하지 않아…. 간소한 만남을 가졌지만 너무 만족합니다. 낯을 가리신다는데…. 진실은 어깨 너머에…”라는 거래 후기를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센스 있는 게시 글에 쿨한 거래. 모두 짱! 기분 좋은 거래였어요. 정말 다음에 또 다시 연락할지 모르겠어요”라는 거래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