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화재로 중상 입은 초등학생 형제, 병원에서 소식이 들려왔다”

2020-09-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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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다행히 형제 모두 눈을 떠
10살 형은 반응 돌아왔지만 8살 동생은 의식만 찾아

인천에서 보호자가 없는 사이 라면을 끓이다가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11일 만에 눈을 떴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지난 25일 경찰은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형제가 이날 사고 후 처음으로 눈을 떴다고 발표했다.

형은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고 서울의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형의 상태는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형보다 먼저 눈을 뜬 동생은 아직 이름을 불러도 전혀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다. 동생은 형보다 화상에 대한 상처는 작지만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형제는 여전히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4층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었다. 발견 당시 형은 안방 침대 위의 아동용 텐트 안에서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동생은 침대와 맞붙은 책상 아래 웅크리고 있었다.

당시 소방당국은 형이 동생을 책상 아래 좁은 공간으로 몸을 피하게 하고 자신은 화재로 인한 연기를 피해 텐트 속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동생이 피한 책상 아래엔 이불이 둘러싸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당국은 “형이 마지막 순간까지 동생을 구하려고 방어벽을 친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일명 '라면 형제'로 전국에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후 후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형제를 돕는 '학산나눔재단'은 형제에 대한 후원금이 지난 20일까지 5100만 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home 박완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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