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월급을 매달 25일에 지급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2020-10-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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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효시인 대한천일은행이 시작
회사의 자금흐름이 월급날짜 결정

픽사베이 달력 자료사진(왼쪽)과 뉴스1 5만원권 자료사진을 합했습니다.
픽사베이 달력 자료사진(왼쪽)과 뉴스1 5만원권 자료사진을 합했습니다.
직장인들이 한 달 중 가장 고대하는 날은 월급날이다. 매월 10일 아니면 25일이 급여일이다.

그런데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25일에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5일 하나은행은 그 연유를 소개했다.

이하 하나은행
이하 하나은행

왜 25일에 월급을 받을까

국내 기업들이 월급을 25일에 주기 시작한 것은 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한천일은행이 일본 은행의 관행을 따라 25일을 월급 날짜로 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은 우리나라 은행의 효시다.

컴퓨터 전산이 존재하지 않던 때는 월급을 봉투에 넣어 현금으로 지급했다. 모든 정산을 수기로 했던 만큼 셈이 편리하도록 0이나 5로 끝나는 날짜에 맞췄다.

매월 10일을 기준으로 전월의 결산을 끝내고, 이후 10일 동안 직원들의 급여를 산출했다. 다시 5일 동안 검토·수정한 뒤 최종적으로 25일에 월급을 나눠줬다.

다른 은행들도 25일마다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했고, 은행의 현금 보유량이 많아지는 시기에 맞춰 다수의 회사가 자연스럽게 25일을 월급일로 잡게 됐다.

월급날짜 10일 vs 25일 차이

월급날이 25일이라면 ‘후지급’과 ‘선지급’을 결합한 유형이다. 근로자가 당월 일한 25일치 급여는 후지급하고, 나머지 5일치 급여는 선지급하는 구조다.

10일이 월급날이라면 급여 전액을 ‘후지급’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10월분 급여는 다음 달인 11월 10일에 지급받는 식이다. 이런 후지급 형태는 주로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에서 선호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한 뒤 물품 대금을 지급받기까지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회사로서는 자금이 충분히 확보된 후에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는게 유리하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조금이라도 늦게 지급하면 자금 흐름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여유 자금으로 밀린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를 줄이는 경우도 많다.

월급날이 25일과 10일이 아닌 경우도 있다. 공무원의 급여일이 대표적이다.

교육공무원은 17일, 행정공무원은 20일 등 직군별로 월급날이 제각각이다.

우리나라 모든 공무원의 월급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재정에 부담이 생기기에, 이를 막기 위해 날짜를 분배해 지급한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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