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몰래 빚내서 현대차에 '몰빵' 했다가 빚만 3억 생긴 남자의 놀라운 근황

2020-09-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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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투자금이 2억으로 쪼그라들어 망연자실
이혼 위기까지 갔지만 주가 급등 '인생역전'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아내 몰래 현대자동차 주식에 ‘몰빵’ 투자를 했다가 주가가 급락해 이혼당할 뻔했던 투자자의 근황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7일 네이버 네이버증권의 토론 코너에 빚까지 내 현대차 주식에 5억원을 투자했다가 마음고생을 하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당시 이 누리꾼은 갖고 있는 돈 2억원과 빚 3억원을 현대차 주식에 투자했다고 했다. 평균 단가는 12만원이었다. 그는 “이재 내기도 빠듯하다. 지금이라도 나가야 할지…. 와이프 몰래 투자했는데 죽고 싶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한 게 당시 현대차 주가는 6만원대를 찍었다. 갖고 있는 투자금 5억원이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난 것.

다음날인 3월 18일 글쓴이는 부인에게 주식 투자 사실을 고백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10월에 출산인데 어떡하냐고 와이프가 계속 운다. 평소 아메리카노 한 잔도 돈 아깝다고 하는 와이프인데 미치겠다. 제가 너무 무섭다고 좀 전에 친정에 가싿. 앞으로 어떡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당시 그의 투자금은 5억원에서 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튿날 아내는 글쓴이에게 이혼하자고 말했다. 글쓴이는 “지옥행 열차를 탄 기분이다. 와이프가 도저히 같이 갈 자신이 없다며 이혼하자고 한다. 돈 잃은 것도 잃은 것이지만 상의 한마디 없이 그럴 수 있느냐고 한다. 내 인생에서 공들여 쌓아올린 탑이 욕심에 허망하게 무너졌다”고 했다.

정말 다행스러운 점은 현대차 주가가 그 뒤로 급등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지난 22일 자기 근황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 뒤로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와이프랑 화해했다. 이제 다시는 그런 식으로는 안 하겠다고 각서도 썼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잘 지내고 있다. 주식이 오른 덕분도 있다”고 했다.

출산 소식도 알렸다. 그는 “와이프는 어제 오전 10시에 건강한 아가를 출산했다. 처음 겪는 순간인데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그렇다면 글쓴이는 얼마나 벌었을까. 그는 “주식은 이달 초 딱 17만원에 모두 팔았다. 빚 갚으니 4억원 정도가 수중에 생기더라. 그랜저 한 대 계약하고 전세금에 남은 돈과 대출받은 주택자금을 보태 조그마한 7억원짜리 아파트를 계약했다. 그냥 적당히 갚으면서 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지옥까지 갔다온 그 시절이 생각나서 다시 한 번 와서 글을 썼다. 지금은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예쁜 딸 잘 키우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주식 투자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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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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