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끌려간 국가대표...아르메니아 축구 영웅 미키타리안 “전쟁 멈춰달라” 트럼프에 서한
2020-10-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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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로마 미키타리안, 동맹국들에게 “전쟁 멈춰달라“ 호소
아르메니아 축구 국가대표팀 동료 하로얀, 현재 전장에 동원된 상태

아르메니아의 레전드 축구 선수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전쟁을 멈춰달라고 세계 대통령들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6일 (현지 시각) AS 로마의 선수 미키타리안은 트위터에 현재 남캅카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의 전쟁을 멈춰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미키타리안은 "아르메니아를 대표하는 선수로써 무거운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지금 세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전쟁을 목도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주째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는 와중에 아르메니아는 역사적인 땅을 지키기 위해 침략국가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제르바이잔 군은 아르메니아 영토의 학교와 유치원, 민가와 병원을 가리지 않고 민간시설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무고한 일반 시민이 사상자로 속출하고 있다. 이건 전쟁범죄이자 인도주의에 반하는 재앙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까운 러시아와 유럽의 인접 지역에서까지 전쟁에 개입하며 다른 나라로까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아르메니아의 오랜 동맹국으로써 이 전쟁을 멈추는데에 도와달라"고 각국 대통령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미키타리안의 서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민스크 그룹의 의장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개전 이후 전쟁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민간인 25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난민들은 20만 명을 넘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키타리안의 동료이자 아르메니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바라닷 하로얀은 실제로 전쟁에 동원된 상태다. 하로얀은 그리스 AEL라리사 구단에 "아르메니아의 40세 이하 시민으로 동원됐으며 이미 전장으로 이동됐다"고 에이전트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미키타리안은 아르메니아의 국가대표 축구 선수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등 명문 클럽을 거쳐 현재 AS 로마에서 에이스로 활동하고 있는 미드필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