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국내 최고령 의사가 병원 직원들에게 남긴 마지막 세 마디

2020-10-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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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 한원주 씨,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
세상 떠나기 직전까지 환자 직접 진료해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로 활동한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원주 내과 과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직접 환자를 진료하다 지난 9월 건강이 악화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매그너스요양병원 홈페이지
매그너스요양병원 홈페이지

이후 지난달 23일 자신의 말년을 헌신했던 매그너스요양병원에 입원해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보낸 뒤 영면에 들었다.

생전 한원주 내과 과장은 전 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고령에도 현직에서 환자들을 직접 돌봤기에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그녀는 ‘사랑으로 병을 나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환자들을 정성껏 돌봤다. ‘국내 최고령 현역 여의사’라는 이력 또한 각종 TV프로그램에 소개됐다.

이하 극동방송 유튜브 / '온더로드'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아버지(한규상)와 독립운동가 어머니(박덕실) 사이에서 태어난 한원주 내과 과장은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해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남편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후 귀국해 개업의로 일했다. 병원을 운영해오던 한원주 과장은 약 40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병원을 정리했다. 이후에는 의료선교의원을 운영하며 수십 년간 무료로 환자들을 진료하며 봉사활동을 했다.

고인은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 의사로 일하기 시작해 별세 직전까지 매일 1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별세 전 가족과 병원 직원들에게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라는 세마디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매그너스요양병원 관계자는 “모든 직원의 정신적 지주였던 원장님께서 돌아가셔서 갑자기 어깨가 다 무너진 것 같다”며 “환자분들도 한마음으로 안타까워하며 슬퍼했다”고 전했다.

home 김정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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