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괴물의 꿈을 택했다” 약투 운동했던 보디빌더, 폭탄 선언했다

2020-10-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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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약투 운동으로 주목받았던 보디빌더 박승현
유튜브에서 약물 복용 재개 선언…“새 삶에 적응하지 못해”

유튜브 '박승현'
유튜브 '박승현'

보디빌딩·피트니스 업계 불법 약물 남용 문제를 고발하며 '약투 운동'을 이끌어낸 보디빌더 박승현이 다시 불법 약물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승현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다시 도핑약물을 사용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박승현은 "다시 약물을 사용한지 약 2주 정도 되었다"고 밝히면서 "이런 저의 행동이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줄 것임은 물론이고 20만 유튜버로서 성공할 기회를 내 손으로 무너뜨리는 멍청한 선택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현은 "하지만 저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쓰면 쓴다 (말해야 하고)', 거짓말은 나쁘다는 게 제 약투 처음 취지였다"면서 "제 욕망에 솔직할지언정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는 초심은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거울 속 작아져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꿈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좌절감이 제 목을 게속 죄여 왔다. 나는 꿈을 포기한 사람인데 박수를 받는 게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심리적 고통 때문에 정신병원을 전전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거대한 육체 사이즈, 악에 바친 쇠를 잡고 고뇌하고 성장할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행복하다"면서 "IFBB 선수가 되거나 프로 보디빌더가 되는 것이 저의 목적은 아니다 역사상 최고로 거대했던 163cm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약투는 성공했다. 제가 실패했을 뿐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헬스 시장에 의심이라는 작은 씨앗을 심어줬다. 단지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자격이 없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유튜브, 박승현

박승현은 지난 2018년부터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 불법 도핑 약물을 남용하고 있는 보디빌딩과 피트니스 업계 현실을 고발해 주목받았었다. 당시 박승현 고발에 여러 업계인이 동참하면서 '약투 운동'이라는 자정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승현 발언 전문이다.

처방받은 약물을 사용하다 다시 약물을 사용한지 약 2주 정도 되었다. 이런 저의 행동이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줄 것임은 물론이고 20만 유튜버로서 성공할 기회를 내 손으로 무너뜨리는 멍청한 선택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 '쓰면 쓴다 (말해야 한다), 거짓말은 나쁘다'는 게 제 약투 처음 취지였다. 제 욕망에 솔직할지언정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는 초심은 지키고 싶다.

육체의 거대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고 평생을 바쳤다. 저는 괴물의 꿈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약투를 시작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거짓말은 나쁘다는 저의 취지와는 반대로 약물 근절로 목적이 와해되면서 저는 스스로 약물 근절을 할 자격은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자 식약청에 스스로 약물 관련 모든 과거를 자수하여 죄값을 치르고 도핑 위원회에 부정행위를 자수하여 모든 수상자격을 박탈했다.

내 꿈을 내려놓고 약물을 끊고 사람들의 구독과 사랑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 매일 스스로를 학대하고 고통을 주는 삶이 아닌 사랑받는 유튜버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얼굴에 붓기가 빠지고 건강해지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다.

하지만 저는 새로운 삶에 적응을 하지 못 했다. 거울 속 작아져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꿈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좌절감이 제 목을 게속 죄여 왔다. 나는 꿈을 포기한 사람인데 박수를 받는 게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새로 얻은 삶을 놓치지 않고자 여러 정신병원 심리상담을 받으며 노력했고 주짓수, 그림, 격투기 같은 다른 종목에 다시 빠져보려고 많은 시도를 했다. 정말 많은 시도를 2년 동안 해봤다.

더 활발한 약투 운동을 했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것들을 접하고 적응해보려고 몇 년간 노력해봤지만 저는 결국 괴물의 꿈을 택했다.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거대한 육체 사이즈, 악에 바친 쇠를 잡고 고뇌하고 성장할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고 행복하다.

IFBB 선수가 되거나 프로 보디빌더가 되는 것이 저의 목적은 아니다. 역사상 최고로 거대했던 163cm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물론 저는 동양인이고 재능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건강을 잃고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제 꿈은 절대 인정받지 못할 것이고 박수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저는 저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싶다. 내 삶이 바뀌기 위해 약투를 했다. 끝은 이중잣대와 모순으로 믿어줬던 구독자들을 기만하고 믿어줬던 팬들에게 실망을 주는 결과가 됐다. 거짓말로 더러운 삶을 사는 것보단 꿈을 향한 무모한 삶을 택하겠다.

약투는 성공했다. 제가 실패했을 뿐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헬스 시장에 의심이라는 작은 씨앗을 심어줬다. 단지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자격이 없을 뿐이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죄송하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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