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걸리는 술을 3일 만에… 위스키업계 발칵 뒤집은 신상 위스키 (파격 가격)
2020-10-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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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기술 이용, 3~5일 만에 위스키와 똑같은 맛과 향의 술 만들어
가격도 4만원대로 저렴… 스카치위스키 협회 “인정할 수 없어”

보통 21년산 위스키라고 하면, 위스키 증류 원액을 나무통에서 21년 동안 숙성해서 만든 제품을 뜻한다. 그런데 이 21년산 위스키와 맛과 향, 화학 성분까지 똑같은 술을 3~5일 만에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최근 개드립, 더쿠, 웃긴대학, 루리웹 등 여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위스키업계 뒤집어놓은 신상 위스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비스포큰 스피리츠(bespoken spirits)’의 제품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현재 위스키업계는 비스포큰 스피리츠가 내놓은 ‘속성 제작 위스키’ 때문에 큰 혼란에 빠졌다. 이 회사는 기존의 숙성 위스키와 똑같은 맛과 향의 술을 빠른 시간에 만들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 맛이 얼마나 똑같은지 술 전문가들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구별 못할 정도라고 한다.
이 술은 심지어 가격도 35달러(약 4만원, 375ml 기준)밖에 하지 않는다. 시중에서 21년산 위스키가 18만원선에 거래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놀랍도록 저렴한 가격이다.
이 회사는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비밀은 비스포큰 스피리츠가 가지고 있는 특수 화학 기술에 있다. 이들은 나무에서 위스키에 들어가는 성분을 뽑아내 알코올에 섞는다. 이 과정은 3~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진짜 위스키와 똑같은 화학 성분 비율로 섞기 때문에 완성도에서 구별이 안 되는 것이다.

가격과 속도에서 경쟁력 넘치는 비스포큰 스피리츠의 등장에 위스키 업계는 반발에 나섰다. 스카치위스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제대로 된 숙성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위스키’라는 이름을 써서는 안 된다”라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유럽에서는 나무통에서 3년 이상은 숙성해야 ‘위스키’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한편 해당 위스키의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이것이 과학이다” “화학적으로 성분이 똑같으면 완전히 똑같은 술 아닌가” “화학조미료랑 진짜 국물 내기가 다른 것처럼 위스키도 살아남을 것 같다” “한국 술 캪틴큐가 생각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