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호주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까치가 사람의 눈을 노려 공격한다

2020-10-18 16:20

add remove print link

68세 남성 공원 벤치에서 점심 먹다 까치로부터 공격 당해
호주 남부에서 까치에게 공격당하는 사건 매년 60건 발생

호주 동남부 한 공원에서 68세 남성이 까치에게 두 눈이 쪼이는 공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Man eating lunch at park bench suffers extreme eye damage in magpie attack Businessman James Glindemann sat down at a park bench to eat his lunch and started talking to a magpie "because I like them" — but the bird
www.abc.net.au

15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13일 빅토리아주 세일에서 자영업을 하는 제임스 글린드맨은 평소처럼 공원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다가 느닷없이 토종 까치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까치가 옆에 와 앉아서 까치에게 말을 걸었다. 왜냐하면 평소에 난 까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까치가 날 쳐다봤는데 내가 아무런 먹을 것을 주지 않자 갑자기 날 공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글린드맨 씨는 까치의 날카로운 부리에 쪼여 양쪽 안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는 눈에서 피가 심하게 흘러 앞이 잘 안 보일 정도였지만 겨우 차로 도망쳐 구급차를 불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그를 급히 멜버른에 있는 로열 빅토리안 눈·귀 전문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 까치의 부리에 각막이 관통된 왼쪽 눈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2시간에 걸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까치에게 공격을 받은 장소를 기록한 지도 / ABC
까치에게 공격을 받은 장소를 기록한 지도 / ABC

호주에서는 겨울에서부터 봄철에 이르기까지 토종 까치의 공격을 받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짝짓기 시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호주 토종 까치들이 사람들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존재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로열 빅토리안 눈·귀 전문병원은 "새의 공격을 받아 부상한 환자를 치료하는 횟수가 매년 60건이나 된다"면서 "매년 한 명씩은 까치가 눈을 공격해 영구적으로 실명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주 정부 대변인은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모자나 헬멧으로 머리를 가리고 까치들을 자극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라고 전했다.

영화 '새' / 기사와 무관한 사진
영화 '새' / 기사와 무관한 사진

지난해 9월에는 호주에서 자전거를 타던 70대 남성이 자신을 공격하는 까치를 피하려다 기둥에 부딪혀 결국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야생동물 법에 의해 까치를 고의로 죽이는 일은 불법으로 정해져 있다.

home 곽태영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