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하늘나라 간 사실 뒤늦게 알고 '라면 형제' 형이 한 말
2020-10-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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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우애가 각별했던 라면형제 형, 동생 죽음 받아들이기 힘들어해
치료중인 라면형제 형 A군이 충격받을 것 염려해 동생 죽음 알리지 않았던 가족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동생과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인천 초등학생이 동생 사망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지난 30일 인천일보 보도에 따르면 동생이 떠난 지 사흘째 되는 날 부고를 접한 형 A군(10)은 "뻥이죠. 뻥인 거죠"라며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A군과 2살 터울인 동생 B군(8)은 지난 21일 치료 중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가족은 치료 중인 A군이 충격받을 것을 염려해 동생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동생과 우애가 각별했던 A군은 동생 사망 소식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최근에는 "동생이 보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에도 형은 침대 아래쪽에 있던 B군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등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동생은 다리에 1도 화상을 입는 데 그쳤지만 본인은 온몸 4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형제 어머니 C씨는 인천일보에 동생 사망 소식을 알리며 A군에게 해줬던 말도 함께 전했다. 그는 "잠시나마 곁에 있었던 걸 추억하자. 동생이 친화력이 좋아서 하늘나라에 가서도 친구들과 잘 있을 거란다"며 A군을 달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