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한 장에 50만원이나 되는 식물, 당신도 집에서 키워 판매할 수 있습니다
2020-11-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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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재테크 하려면 종류 구별부터 확실히
판매자 신원 정확히 확인하고 송금해야
덩달아 좋아하는 식물을 가꾸며 ‘식물 재테크’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하나은행이 3일 식물 재테크의 세계를 소개했다.

잎 한장에 50만원? 부르는게 값인 수입식물
식물 재테크를 하는 ‘식집사(반려식물을 돌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늬종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무늬종은 엽록소가 결핍된 돌연변이 개체로, 초록색 잎에 아이보리색 무늬가 입혀진 식물을 말한다.
특히 ‘몬스테라 알보 보르시지아나 바리에가타(알보몬)’는 대표적인 무늬종으로, 비싸기로 손꼽힌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잎 4, 5장이 달린 알보몬이 2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된다.
잎 한 장에 50만원인 셈이지만,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구하는 식물로 유명하다.
잎이 다 시들고 몽당연필 같은 땅위줄기 한마디만 남아있는 개체도 최소 20만원에 팔린다. 기근에서 새순이 올라오면 새로운 알보몬을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늬 아단소니’, ‘무늬 알로카시아’, ‘무늬 토란’ 등은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무늬종은 성장이 느려 번식이 어렵기에 값비싼 금액이 책정되고 있다.
무늬종 외에 값비싼 관엽식물로는 필로덴드론과 안스리움이 있다. 필로덴드론은 국내에 수입된 삽수(식물의 가지 및 줄기, 잎)에서 금지병해충이 검출되면서 지난 6월 이후 모든 수입이 금지됐고, 이를 기점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해당 수입식물이 판매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수십만원 대의 수입식물 매물이 올라오는 순간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고, 1분 만에 거래가 완료되곤 한다.
잎이 단 한 장 밖에 없는 식물일지라도 새순이 돋고 뿌리가 성장하면 줄기 커팅이 가능해진다. 식물 가지나 뿌리, 잎 등의 일부를 잘라낸 뒤 땅에 꽂으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만약 수입식물을 100만원에 구매했더라도, 이를 활용해 다시 수십만원짜리 식물을 여러 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수입이 금지된 식물을 미리 확보해 순화(생물이 다른 토지로 옮겨진 뒤, 달라진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시킨 판매자들은 식물 재테크로 상당한 시세 차익을 남기고 있다.

식물 재테크 하려면? 종류 구별부터 확실히
수입식물 재테크에 뛰어들고 싶다면 식물의 종류부터 정확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안스리움 등은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필로덴드론에는 필로덴드론 마요이, 글로리오섬, 버럴막스 등 다양한 개체가 있다.
특히 최고 호가를 자랑하는 ‘알보몬’은 ‘무늬 몬스테라(이하 무늬몬)’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무늬몬의 정확한 명칭은 ‘몬스테라 타이 컨스틸레이션’이다. 언뜻 보기에는 알보몬과 비슷한 외양을 갖고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알보몬과 달리 인위적인 배양이 가능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두 종류를 구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색상’이다. 알보몬은 고스트에 가까운 흰색이 섞인 반면, 무늬몬은 노란빛을 섞은 크림색 무늬가 특징이다.
대개 무늬몬은 잎 4~6장 달린 개체가 20~40만원 가량에 거래되지만, 알보몬의 시세는 그보다 5배 이상 비싸기에 신중하게 짚어내야 한다.
한편 수입식물은 판매자가 한정돼 있어 일반 화원에서는 구경하기 힘들다. 수입식물을 유통하는 사업자를 통해 주로 거래가 이뤄지곤 한다. 이들은 대개 블로그와 같은 개인 채널을 통해 판매 공지를 업로드한다.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훨씬 높은 상황이라, 이를 악용하는 판매자도 적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