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의사 때문에…” 박지선이 피부질환 생긴 이유 밝힌 생전 인터뷰
2020-11-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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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햇빛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 담담하게 밝혀
고 박지선이 2012년 한겨레신문과 인터뷰했던 내용


고 박지선이 과거 피부질환에 대해 언급한 생전 인터뷰가 관심을 끌었다.
박지선은 당시 담담하게 피부질환이 생기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박지선은 지난 2012년 한겨레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어는 김두식 경북대 교수였다. 당시 김두식 교수가 박지선이 평소 '생얼'로 다닌 점을 언급했다. 그러자 박지선은 "생얼은 자신감이 아니라 피부 때문이에요"라며 피부질환이 생기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박지선은 "제가 고2 겨울방학 때 피부과에서 여드름 진단을 받았어요.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 피부를 단기간에 여러 번 벗겨내는 시술을 했는데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죠. 여드름치고는 너무 가려웠던 걸 보면 (피부과 의사의) 오진이었던 것 같아요. 아프고 붓고 진물 나서 휴학을 해야 할 지경이었죠"라고 말했다.
박지선은 "휴학 기록이 남으면 인생에 불리하다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아침에 잠깐 학교에 나갔다가 매일 조퇴하는 생활을 6개월 했어요. 공부는 친구들 노트로 했죠. 잠을 잘 때도 긁으면 피가 나니까 손발을 운동화 끈으로 묶고 잤어요. 지금도 어깨를 움직이면 뚝뚝 소리가 나요. 공기 좋은 곳에서 쉬니까 외관상으로는 좋아졌지만 그때 이후론 스킨로션도 못 바르죠. 보호막이 없는 피부랄까"라고 말했다.
박지선은 "제가 피부 이야기만 나오면 우는데 친구라면 죽고 못 살던 애가 이름도 모르는 피부병에 걸려서…하지만 제가 얘기한 적이 없어서 친구들은 왜 휴학했는지도 몰랐어요. 햇볕 알레르기도 있었지만 양산을 쓰고 다니면서 숨겼거든요. 일부러 추리닝에 레이스 양산을 쓰고 다녀서 친구들을 웃기곤 했죠"라고 말했다.
2012년 한겨레신문에 실린 박지선 인터뷰 내용 일부이다. (인터뷰 전문 보기)
-2010년 한국방송 연예대상을 타고는 “오늘도 생얼인데, 얼굴 이상하지 않냐?”며 펑펑 우셨죠. 굉장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박지선 = "생얼은 자신감이 아니라 피부 때문이에요. 제가 고2 겨울방학 때 피부과에서 여드름 진단을 받았어요.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 피부를 단기간에 여러번 벗겨내는 시술을 했는데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죠. 여드름치고는 너무 가려웠던 걸 보면 오진이었던 것 같아요. 아프고 붓고 진물 나서 휴학을 해야 할 지경이었죠.
휴학기록이 남으면 인생에 불리하다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아침에 잠깐 학교에 나갔다가 매일 조퇴하는 생활을 6개월 했어요. 공부는 친구들 노트로 했죠. 잠을 잘 때도 긁으면 피가 나니까 손발을 운동화 끈으로 묶고 잤어요. 여기를 보세요. (자신의 어깨를 직접 만지게 하면서) 지금도 어깨를 움직이면 뚝뚝 소리가 나요. 공기 좋은 곳에서 쉬니까 외관상으로는 좋아졌지만 그때 이후론 스킨로션도 못 바르죠. 보호막이 없는 피부랄까."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쯤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 자택에서 발견된, 그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박지선이 평소에 앓던 피부질환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족 의사를 존중해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박지선의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고 박지선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