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 들으면 깜짝 놀랍니다… 전직 이케아 직원이 직접 공개한 '월급' 수준
2020-11-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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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근무해도 세전 193만원뿐”
“평균월급이 140만원도 안 되는듯”
한 누리꾼은 지난 8일 뽐뿌에 ‘이케아 근무 환경’을 올려 “이케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써본다”면서 이케아 근무의 장단점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이케아는 노동법을 어기거나 불법을 저지르진 않는다. 담당 법무법인이 김앤장이다”라면서 글을 시작했다.
글쓴이는 이케아 근무의 장점으로는 ▲많은 연차(연 20개) ▲직원할인(15%) ▲육아 휴직(1년) ▲식대 지원(2500원 회사, 2500원 직원 부담) ▲어린이집 다기스 이용 가능 ▲‘칼퇴근’ 가능 ▲ 관리자의 모욕적 언행이 거의 없음 등을 꼽았다.
글쓴이는 전체 80~90%를 차지하는 일반 사원(코워커)을 기준으로 이케아 근무의 단점도 소개했다.
첫 번째 단점은 임금 수준이었다.
그는 “이케아는 많은 직원들을 파트타임 정규직으로 고용한다. 주간 근무시간이 16시간, 20시간, 25시간, 32시간 식이다. 내가 있었던 팀은 10명 중 40시간이 1명, 32시간 1명, 25시간 7명, 20시간이 1명이었다. 현재 시급이 9250원이니까 풀타임 근무자가 193만원(세전, 주휴수당 포함)을 받는다. 32시간 근무자는 162만원(세전), 25시간 근무자는 120만원(세전) 정도다. 시급이 최저시급보다 높으니까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대다수 인원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해 실질적으로 평균 월급이 140만원도 안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적게 일하니까 적게 주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도 상당히 힘들다. 공고가 뜨면 인사팀 및 관리자들과 면접을 보고 합격해야 시간을 올릴 수 있다. 경쟁률도 상당하다. 3년 근무하며 지속적으로 면접을 봤지만 시간을 못 올린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급 및 주휴수당을 제외하면 일절 상여나 수당이 없기 때문에 파트타임 근무와 맞물려 상당히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 또한 연차에 따른 급여 상승도 거의 없다. 체감상 1%가량이다”라고 주장했다.
탄력근로제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글쓴이는 “이케아는 2개월마다 코워커에게 스케줄을 통보한다. 이 스케줄이 고정돼 있지 않다. (근무 시간인) 오전 8시~밤 11시 중 바쁜 정도에 따라 회사에서 배치한다. 그래서 고정적인 투잡을 하기 힘든 구조다. 오랜시간 근무하는 풀타임 근무자(40시간 근무자)보다 바쁜 시간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인원(25시간 근무자) 2명을 뽑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인원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쓴이는 “매장이 바쁜 주말에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에 한 달 동안 주말에 쉴 수 있는 건 단 2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케아가 휴점하는 날이 추석, 설날 당일 이틀밖에 없기 때문에 연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확실한 휴일은 363일 중 없다”고 했다.
글쓰이는 노동 강도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단순업무이긴 하지만 강도가 상당하다. 가구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몸에 부하도 많이 가고 허리나 손목 등을 다치는 사람도 많다. 매출은 잘 나오는데 인원은 계속 줄이는 추세라 버티지 못하고 일부 직원이 퇴사하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케아는 한국에서 단 4개의 매장으로 6600억원의 매출을 가져가고 있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엄청난 수치인데 여기서 걷어가는 수익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제대로 환원하고 있냐면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이케아는 최대한 전략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비용(임금)을 줄여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불법을 저지르는 기업은 아니지만 일하기 좋거나 착한 기업은 절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이케아에 대한 환상 혹은 좋은 이미지는 허구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