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책상에 '이 만화'를 놓은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책상 위에 항상 만화가 놓여 있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지난 7일(현지 시각) 바이든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칼럼을 통해 이 만화에 얽힌 사연에 대해 털어놨다.

PIERS MORGAN: The cartoon that helped Joe Biden survive two tragedies PIERS MORGAN: Joe Biden has a framed cartoon strip on his desk. It features Hagar the Horrible, the Viking character created by US cartoonist Dik B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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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의 책상 위에는 수십 년 동안 조그만 액자 하나가 놓여있다. 액자에는 미국 유명 작가 딕브라운(1917~1989년)의 만화 '공포의 해이가르'가 끼워져 있다.

만화는 거칠지만 가정적인 바이킹 '해이가르'가 자신이 탄 배가 폭풍우 속에서 벼락에 맞아 좌초되자 신을 원망하며 하늘을 향해 "왜 하필 나입니까?(Why me?)"라고 외치는 내용이다. 그러자 신은 그에게 왜 "넌 안되지?(Why not?)"라고 되묻는다.

이 만화는 바이든이 부인과 딸을 잃었을 때 그의 아버지 '조셉 바이든 시니어'가 건넨 만화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1972년 상원의원이 되자마자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이 사고로 아들 보와 헌터 또한 중상을 입었고, 2015년 장남 보가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바이든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믿음을 잃기 시작했다. 당시 바이든의 아버지는 아들이 망가지는 것을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해 이 만화를 선물했다.

바이든은 모건과의 통화에서 "아버지는 내가 낙심해 있을 때마다 '얘야, 세상이 네 인생을 책임져야 할 의무라도 있니? 어서 털고 일어나'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만화는 나에게 ‘이미 일어난 일은 합리화할 방법이 없다’,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불행은 찾아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아버지의 방식이었다"고 회상했다.

바이든은 이 만화를 보면서 "아무리 나쁜 일처럼 보여도 많은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일을 겪고 있고, 위로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과 '삶의 목적'을 찾으려는 노력을 통해 힘든 일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털고 일어서지 않으면 일어난 일에 짓눌려질 것이다. 나는 처음엔 만화에 뜻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들 보가 세상을 떠난 후에 만화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나 소중한 것이 됐다"고 말했다.

아내·딸 잃고 방황한 바이든 일으킨 ‘두컷 만화’ 바이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만화를 넣은 액자를 건넸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