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원'도 가능하단 얘기까지… 음식 배달기사, 대체 얼마나 벌까

2020-11-19 09:08

add remove print link

업계 1위 배민라이더스 월 평균 수입 379만원
지갑이 얇은 일반인도 배달원으로 속속 가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후 음식배달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뉴스1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후 음식배달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뉴스1
코로나19로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배달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배달기사들의 평균 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장인들이 투잡을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은 배달기사들의 실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일반인이 배달 아르바이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했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직장인 월급보다 많은 라이더 수입?

대표적인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소속 배달기사인 ‘배민라이더스’의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소득은 379만원이다.

이중 상위 10%는 평균 632만원에 달하는 고소득을 올렸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직장인 월평균 급여인 374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배달기사의 평균 소득은 배달 1건당 수수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수치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 1건당 평균 4342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고객이 부담하는 평균 배달료 3214원과 회사 측에서 프로모션 등을 이유로 지급하는 1000원을 더하면 이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배달기사들이 월 379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한 달간 총 873건, 하루 평균 34건의 배달을 완료해야 한다. 보통 1시간에 3건 정도 배달이 가능하다고 가정하면, 하루 10시간 이상 배달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소득이 모두 배달원의 순수익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근로자가 아닌 만큼 배달용 바이크 대여 비용부터 보험료, 유류비, 식대 등 업무를 위한 제반 비용은 직접 부담해야 한다.

통상 배달기사 1인당 부대비용은 월 40만~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를 고려하면 배달원의 실제 수익은 300만원대 초반 수준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또 다른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에서는 하루에 47만원 넘게 번 배달기사도 등장했다. 지난 8월 말 강남구에서 활동한 한 쿠팡이츠 배달기사가 하루 57건을 배달하고 일당 47만1100원을 받았다.

쿠팡이츠는 기본요금없이 주문량과 시간, 거리 등을 고려해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주문 1건당 최소 5000원 선에서 많게는 2만원대의 배달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문량이 많은 주말에 우천 할증료까지 붙으면 평소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 5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억대 연봉까지 가능한 셈이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지갑이 얇은 일반인도 배달원으로

일반인 배달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년 전 ‘쿠팡플렉스’다. 전문 배달원이 아닌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이 쿠팡플렉스에 등록한 뒤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택배 배송 업무에 참여할 수 있다.

배송 지역 역시 직접 고를 수 있다. 쿠팡플렉스의 경우 자신이 소유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고, 자동차가 없다면 무료 렌터카인 ‘뿅카’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쿠팡플렉스의 새벽배송 기준으로 한 건당 배송비는 2300원대다.

하나은행
하나은행

손쉽게 할수 있는 배달 알바는

운전을 못한다면 자전거나 도보 배달 일자리도 있다. 본인이 원할 때만 원하는 시간만큼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배민커넥트’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전거나 킥보드, 도보로도 참여할 수 있다.

처음 배민커넥트를 신청할 때 배달 시 이용할 이동 수단을 선택하면 되고, 추후 다른 이동 수단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배달한 건수와 거리에 따라 수입이 계산되며, 시간당 평균 수입은 1만5000원 선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편의점까지 배달 전쟁에 가세하면서 도보 배달 일자리도 늘었다. GS25의 자체 배달 플랫폼 서비스 ‘우리동네딜리버리’는 해당 점포 반경 1.5km 이내 지역에서 접수된 주문을 받아, 도보로 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반인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해 배달자로 등록한 뒤,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통해 접수된 GS25의 상품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3,000원의 배달료를 부담하면 GS리테일이 거리에 따라 건당 2800~3200원을 배달자에게 지급하게 된다.

CU 역시 약 1만 명의 일반인 배달원을 보유한 도보 배달 전문 업체 엠지플레잉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점포에 주문이 접수되면 1㎞ 이내의 주문 건들은 도보 배달원에게 우선 배정되고, 주변에 배달원이 없을 경우에는 기존의 오토바이 배송 업체로 주문 건이 넘어가는 시스템이다.

픽사베이 자료사진
픽사베이 자료사진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