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도 안 나왔는데”…코로나 검사받은 학생들 내보낸 고려대 기숙사

2020-11-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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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받은 학생들 귀가 조치 시킨 고려대 기숙사
검사 결과도 받기 전에 집으로 귀가하라며 기숙사 폐쇄해

고려대 기숙사가 코로나 검사받은 학생들을 무책임하게 귀가 조치 시켰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고려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고려대학교 기숙사 폐쇄 관련 캡처 글이 올라왔다. 캡처에 따르면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진짜로 어제 고시동 폐쇄는 왜 그런 식으로 한 거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기숙사 내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이후의 고려대의 조치가 무책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고려대학교 행정고시동 / 고려대학교 행정고시동 공식 홈페이지
고려대학교 행정고시동 / 고려대학교 행정고시동 공식 홈페이지

작성자가 지적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기숙사는 17일 오후 6시 학생들에게 퇴출 통보를 내리면서 2시간 후인 오후 8시까지 기숙사에서 퇴장할 것을 요구했다. 작성자는 "학생이 전부 근처 사는 사람도 아니고, 보니까 울산 사시는 분들도 있던데 이분들이 2시간 안에 방법을 찾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 거냐"며 불만을 표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귀가 조치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은 학생들이었다. 해당 학생들은 아직 검사 결과를 전달받지 못한 상태였고 심지어 일부는 격리 대상이었다. 작성자는 "격리 대상들은 대중교통을 못 쓴다. 그럼 집에 어떻게 가죠?"라며 "7시 40분쯤 되니 시설과 분이 오셔서 8시 되면 나가라고 했다. 공지방 카톡에도 8시가 넘으면 수도랑 전기를 끊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작성자는 "내가 양성인지 음성인지도 모르는데 밖으로 내보는 게 맞나 생각했다. 귀가 방식을 안전하게 통제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알아서 가라고 했다"며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조차 못 할 상황에서 이 사람을 다른 데 보낸 것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로 조치들이 그냥 이 일이 너무 귀찮아 당장 면피해야겠다는 느낌이라 너무도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고려대학교 행정고시지도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안암학사 행정고시동 내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여 방역 기간 동안 행정고시 동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20일 오전 8시까지 기숙사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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