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병이 깎으면 두발 불량이라며 병사들에게 '사비 이발'시키고 있는 해병대

2020-11-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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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병 없애고 외부 이용사에게 1회 5000원 사비 이발하게 해
일부 병사 불만 나오자 “의견 수렴 다시 하겠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한 해병 부대에서 병사들에게 사비 이발을 시켜 병사들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병 모 부대에서 지난 8월부터 2주에 한 번씩 부대에 군 복지시설 소속 이용사가 출입해 병사들 이발을 해주고 있다. 병사들은 이발을 할 때마다 1회 5000원인 이발비를 사비로 지출하고 있다.

기존에는 임의로 지정된 이발병이 부대 내에서 자체적으로 전동이발기로 두발을 정리했엇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병사들 두발상태가 해병대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바꿨다. 병사들이 쓰던 전동이발기도 10월부터 모두 회수했다.

월 2~3회 이발을 한다고 가정하면 월 1만 원에서 1만 5000원을 지출하게 된다. 병사들 월급 수준을 생각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지출이다. 올해 군인 월급은 상병 기준 48만 8200원이다.

일부 부대원들은 '이발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에서 선택지도 주지 않고 머리를 깎을 때마다 사비를 지출하게 하는 건 부당하다'는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으며 부대원의 70%가 이용사에게 이발을 맡기는 방안에 찬성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일부 부대원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다시 구성원 이견을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뉴스1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