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그 편의점’에서만 꼭 1만5000원씩 써요… 물건 사서 모텔 갔을까요?”
2020-11-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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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부 커뮤니티 82쿡에 올라온 한 여성의 사연
오히려 글쓴이 탓하는 누리꾼들… “남편을 왜 내몰았나”
“저희가 3년째 부부관계가 없기는 한데…”

매달 똑같은 편의점에서 1만5000원어치 물건을 사는 남편의 습관. 그런 남편이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82cook에 ‘남편의 수상한 행동’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이다. 그녀의 남편이 비상금으로 사용하는 카드가 있는데, 글쓴이는 그 카드의 존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문제는 글쓴이가 최근 우연히 해당 카드의 입출금 내역을 보게 되면서 발생했다.
그녀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씩, 집에서 떨어져 있는 어느 편의점에서 1만5000원어치 물건을 사는 습관이 있었다. 남편이 편의점에 간 날은 일요일이었다. 그는 “친구들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가 저녁 7시쯤 편의점에 들르고, 10시 30분쯤 집에 들어왔다.
남편이 항상 그 편의점에서 무엇을 사고 어디를 갔는지 궁금하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허튼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길 바라며, 글쓴이가 남편에게 일요일날 편의점 쪽에 갔었냐고 묻자 남편은 아니라고 거짓말을 했다.
남편의 거짓말이 의심스럽고, 생각 같아선 한 달에 한 번씩 그곳에 왜 갔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괜히 싸움만 될까 봐 망설여진다고 글쓴이는 말했다.
자신의 남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영문을 모르겠다는 말을 끝으로 그녀는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켕기는 게 있다는 거다” “그 편의점 근처에 가 봐라” “혹시 (불법적인) 시설 같은 곳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게 아닌가 싶다” “고작 1만5000원으로 편의점 다녀온 거로 뭐 그러냐”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글쓴이는 댓글에서 “우리 부부가 3년째 잠자리를 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항상 거부했기 때문인데, 혹시 편의점에서 뭘 산 뒤에 시설 같은 곳에 갈 수 있는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글쓴이가 거부한 까닭에 부부관계가 없다는 말을 들은 누리꾼들은 글쓴이를 비판했다. 이들은 “남편을 밖으로 내몬 게 글쓴이다” “3년 동안 관계를 거부하면서 그런 사람 아닐 거라는 믿음은 어디서 생기는 거냐” “부부관계 거부는 이혼 사유도 된다” “글쓴이 행동부터 돌아보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글쓴이는 “금액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른 지역에 있다가 20분 거리인 그곳에 굳이 가서 뭘 하고 왔는지가 궁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친구들이랑 끝까지 놀다 온 줄 알았는데 그냥 놔둘지 캐물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계속 글쓴이를 탓했다. “3년째 거부 중인데 의심은 왜 하냐” “부부관계 거부했으면 일탈은 묵인해라” “결혼생활은 왜 유지하냐” “자기 방식대로 해결하게 넘어가라”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글쓴이는 “내가 잠자리를 없앤 원인 제공자라 말을 못 하겠다”라며 “그냥 놔둬야겠다. 입출금 내역을 괜히 봤다”라고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쓴이가 남편을 놔두겠다고 말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글쓴이는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라며 “평소 (욕구를) 밖에서 해결하고 오라는 말을 농담처럼 했기 때문에 부부관계가 해결이 안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정말 싫은데 참아가면서 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씁쓸해했다.

일부 누리꾼은 “추리를 해본 결과 월 1회면 애인은 아닌 것 같다” “편의점 주변에 모텔이나 모텔촌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이가 성년이 되면 헤어져야 할 것인가 보다”라며 “같이 사는 사람이 그러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기는 정말 괴로울 것 같다”라고 한숨 섞인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남편 차의 블랙박스와 네비게이션을 확인하라” “부부관계가 싫어도 아직 젊을 때 생각을 좀 바꿔봐라” “고작 1만5000원으로 뭘 하겠나” “누가 바람 피는데 한 달에 한 번 과자 사 들고 가서 만나냐”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