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주인인데 당진시청 공무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요구했다가 봉변당했네요"

2020-11-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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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공무원, 턱스크 한 채 카페 사장에 협박 “비염인데 죽으면 어쩔 거냐”
피해 업주 “강원도서 와 당진시 마스크 지침은 안 따라도 된다고 얘기”

충남 당진의 한 카페에서 업주가 손님으로 온 당진시청 공무원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하고 있다(왼쪽). /YTN 캡처
충남 당진의 한 카페에서 업주가 손님으로 온 당진시청 공무원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하고 있다(왼쪽). /YTN 캡처

충남 당진의 한 카페에서 업주가 손님으로 온 당진시청 공무원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시는 물의를 일으킨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

26일 YTN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당진의 A카페 업주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업주는 두 명의 남성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입과 코를 내놓은 채 카페에 들어오자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운데 한 남성은 업주 앞에서 마스크를 내렸다 올리기를 반복하며 따졌고, 심지어 업주의 마스크를 벗기려는 듯 수차례 손을 뻗었다. 옆에 있던 일행 역시 해당 남성의 행패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알고 보니 두 남성은 당진시청 관리자급 공무원이었다.

피해 업주는 "본인이 비염인데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죽으면 어쩔 거냐? 나는 강원도에서 왔는데 여기 마스크 지침은 안 따라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며 "만약 그분이 확진자였다면 저도 코로나에 걸렸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해당 공무원은 "코에 비염이 있고 무의식적으로 (마스크가) 자꾸 내려왔다"며 "업주에게 비염이 있는 사람도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쓰도록 한 공문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강원도로 출장 다녀왔다고 말한 것을 카페 주인이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진시는 피해 업주에게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요청하는 등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또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장 당진시장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공무원들이 이런 모습을 보였다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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