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반팔·반바지만 입고 생활하는 아버지의 가슴 먹먹한 사연

2020-11-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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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둘째 딸이 교통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식물인간 된 불운의 사고
아빠 “고통 나누기 위해 반팔·반바지만 입어…딸 깨어나면 긴소매 입을 것”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소개된 '반팔맨' 윤석진씨의 모습. /이하 SBS, 보배드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소개된 '반팔맨' 윤석진씨의 모습. /이하 SBS, 보배드림

1년 내내 반팔·반바지만 입고 생활하는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보배드림, 에누리, 모네타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남자가 1년 내내 반팔만 입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27일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2015년 1월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소개된 '반팔맨' 윤석진씨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매서운 겨울바람을 뚫고 매일같이 반팔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하는 윤씨는 운동할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 일을 하거나 외출할 때도 1년 365일 반팔티와 반바지를 입고 생활한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소개된 '반팔맨' 윤석진씨의 모습.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소개된 '반팔맨' 윤석진씨의 모습.

실제 집안 옷장에는 긴팔 한장 없이 반팔티와 반바지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왜 한겨울에도 반팔 차림으로 생활하는 것일까.

2008년 2월 한 차량이 교통 신호를 위반하면서 둘째 딸이 식물인간이 되는 불운의 사고를 당했다.

윤씨는 "1년간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어떻게 해서든지 딸의 고통을 나눠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그래서 '추위를 이겨내 보자'는 생각으로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의 소원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둘째 딸이 다시 일어나 두 발로 걷는 것이다. 윤씨는 그때가 되면 기꺼이 긴소매를 입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따님이 하루 빨리 회복하길 바랍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 무었으로도 다 표현하기 힘들죠. 힘내시길" "아빠의 기도가 기적을 이루길 바랍니다" "긴소매 입게 되시길 바랍니다" 등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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