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남녀가 관계 전에 반드시 확인한다고 하는 어플의 정체

2020-12-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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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꺼내서 서로 부딪혀보고 “충돌!” 뜨면 곧바로 헤어져
인구 적은 나라서 일어나는 일… 외국인 만나면 안심하고 데이트

아이슬란드 젊은이들 사이에 필수로 여겨진다는 어느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의 정보가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최근 더쿠, 여성시대, 네이트판, 에펨코리아, 루리웹, 인스티즈, 이토랜드, 클리앙, 뽐뿌, 보배드림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슬란드 남녀들이 데이트하기 전 습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느 외국 어플 관련 사진이 여러 장 첨부돼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 어플의 이름은 ‘아이슬렌딘가뵈크(íslendingabók)’. 11세기부터 기록된 아이슬란드 모든 가문의 족보를 디지털로 변환해 만든 것이다.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은 이 어플을 미리 스마트폰에 설치해 둔다고 한다. 그러다가 누군가와 썸타거나 데이트할 일이 생기면 어플을 켜고 스마트폰을 서로 부딪쳐본다.

여기서 “BUMP(충돌)!”이라는 메세지가 뜨면 두 사람은 바로 관계를 끝내고 각자 갈 길을 간다. 이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그 이유는 아이슬란드가 굉장히 작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는 33만명으로, 한국의 광명시 또는 제주도의 절반 정도에 준하는 수준이다.

아이슬란드는 북유럽 위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이민이 거의 없기도 해서, 길을 걷다 만나는 사람이 3촌, 4촌, 5촌격일 수 있는 아주 작은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은 이 어플을 이용해서 새로 만나는 사람이 자신과 얼마나 가까운 혈통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어플을 쓰면 가까운 촌수와 사귀거나 결혼하는 것을 방지해 근친상간으로 인한 유전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아이슬렌딘가뵈크 어플에 자신의 출생지와 신원을 입력하면 11세기 시절, 약 200년 전 기록까지 자신의 가족 이력이 줄줄 나온다. 이 어플은 아이슬란드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다.

이처럼 최대한 먼 친척과 사귀고 싶어 하는 아이슬란드 젊은이들이기에, 이들은 외국인 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이방인을 만나면 안심하고 데이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네이트판 캡처
네이트판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이처럼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데이트 문화를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저 나라 사람들이 전부 유튜브 구독 눌러도 30만밖에 안 된다” “서울시 인구수가 972만인데 나라 전체가 50만이 안 되다니, 저런 어플은 필수겠다” “외국인이 데이트 상대로 환영받는다고? 아이슬란드로 간다” “인구가 엄청 없다. 아니면 우리나라가 땅에 비해 많은 건가”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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