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코로나 후유증으로 극심한 심리불안...“병원에서 약물치료까지 권고 받아”

2020-1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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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조현우 “자가격리 생각에 지금도 자다가 깬다”
울산 현대, 10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조현우 제외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문장 조현우 골키퍼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극심한 심리 불안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조현우는 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차출된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지에서 2주간 자가격리 됐다.

조현우는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처럼 느껴졌다. 무증상 감염이라고 하더라. 치료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격리가 너무 힘들더라"면서 "아무래도 갇혀 있다 보니 모든 게 불안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고, 한국에 무사히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현우 인스타그램 스토리
조현우 인스타그램 스토리

이어서 조현우는 "회복 기간 중 마음의 부담이 큰 듯했다. 사실 오스트리아에서 격리를 할 때도 심리상담을 받았다. 한국에 왔는데 몸도 생각보다 안 좋고, 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더라"며 "밖에도 못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집에만 있으면 또 답답해지고, 가족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더 힘들어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조현우는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달 26일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완치 판정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심적인 후유증이 달아나지 않았다.

조현우 (좌) / 뉴스1
조현우 (좌) / 뉴스1

조현우는 "병원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더라. 의사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이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금방 좋아질 수 있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선수인지라 약물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면담을 통한 심리치료만 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같은 기간 조현우의 소속팀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며 현재 8강에 진출,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울산은 당초 완치 판정을 받은 조현우를 오는 10일 베이징 궈안과의 8강전 출전 명단에 포함시켜 카타르로 데려가려고 했으나 그의 심적인 고충을 고려해 회복의 시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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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구단 관계자와 감독님께 순차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무엇보다 카타르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와 또다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자다가 깬다.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다"라고 여전히 자가격리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조현우는 "빨리 이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회복을 잘해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내년에 내가 더 잘하는 게, 그게 카타르에서 내 몫까지 싸우고 있는 동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전했다.

조현우 아내 인스타그램 스토리
조현우 아내 인스타그램 스토리
home 곽태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