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 끊은 성범죄자… 피해자들이 성범죄자 재산 325억원을 받게 됐다
2020-12-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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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엡스타인 측, 기금 통해 피해 신고자들에게 배상금 지급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지난해 8월 극단적 선택…재산 6500여억원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측이 피해자들에게 총 3000만달러(약 325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유산 중 일부로 운영되는 피해자 배상기금에 1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신고를 내년 3월까지 접수할 예정이기 때문에 신고자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금 측은 내다보고 있다.
기금 측은 이날까지 피해자들에게 총 3000만달러(한화 약 325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사망 당시 66세)은 미성년자와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 45년형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가 남긴 재산은 6억 달러(약 6500억원)에 달하지만, 엡스타인이 자살했을 당시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힘들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유산 관리인은 지난 7월 피해를 본 여성들을 위한 기금을 만들었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2008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을 벌여 13개월만 복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