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공포, 고통…“ 갑자기 등장한 코로나, 2020년 휩쓸었다

2020-12-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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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째, 긴 터널의 끝은 어디인가
2020년을 초토화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빼놓고 2020년을 말할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전염병은 우리 삶을 확 바꿔놨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1.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물품으로 마스크가 지정되면서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됐다. 집 앞 편의점에 갈 때도 마스크는 꼭 써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 확산 초기 마스크 물량을 제때 확보해두지 못해 혼란이 일기도 했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를 가리키는 '마스크 빌런', 마스크로 코와 입을 제대로 가리지 않는 '턱스크' 등 웃지 못할 신조어도 생겨났다.

2.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방지하자는 방역 지침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를 5단계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결혼식 등 모임 인원 제한, 실내에서 2m 떨어져 앉기 등이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일부 클럽, 주점, 교회, 스키장 등에서 거리두기 지침을 잘 지키지 않아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규모 집회도 마찬가지다.

3. 배달 전성시대

비대면 사회로 인해 배달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음식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 다양한 품목을 배달로 받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주일간 배달을 해 100만 원 이상을 벌었다는 인증샷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만만찮은 배달 수수료는 결국 자영업자들 부담이란 점이 또 다른 우려를 낳았다.

4. 새로운 규칙

이젠 어딜 가도 누구나 꼭 거치는 행동들이 있다. 발열 체크, QR코드 인증, 방문 명부 작성 등이다. 전에는 없던 것들이 코로나의 등장으로 필수가 돼버렸다. 손 소독제, 세정 용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5. 여행의 변화

코로나로 가장 크게 달라진 여행 판도는 바로 해외여행이다. 출국과 입국 등에 제한이 걸리면서 해외여행객이 급격히 감소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7~9월 내국인의 해외여행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9.9% 줄어들었다. 반대로 차박(차에서 숙박하는 여행), 캠핑을 향한 관심은 늘었다.

6. '집콕' 생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접촉이 지양되면서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비대면 서비스 등이 대부분 생활에 자리 잡았다. 올해 수능 수험생들은 거의 1년 내내 비대면 수업에 임했고 결국 수능 날도 코로나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

7. 상처받은 경제

코로나 여파로 입은 영향이 개인마다 구체적으론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가 타격을 입은 건 사실이다. 많은 국민들이 실직, 무급 휴직, 폐업을 겪었다. 거리두기 지침이 달라질 때마다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취업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는 4번이나 예산안을 고쳤고 약 14조 원을 들여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상황이 이후에도 몇 년이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8. 직격탄 맞은 군인들

군인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단체 생활이 기본인 군인들의 특성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출타 제한 조치도 매번 달라졌다. 간부와 일반 병사 모두 잦은 휴가·외출 금지를 견뎌야 했다. 신병 휴가를 말년이 돼서야 나오거나 복귀 없이 전역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일부 부대는 소독 등 방역 작업에도 동원됐다. 지난여름엔 폭염에 마스크를 쓴 채 수해 복구 대민 지원에도 군인들이 나섰다. 겨울 들어 부대 내 확진자까지 급증하면서 군은 여전히 비상사태다.

9. 연기와 취소의 릴레이

각종 모임과 행사, 대형 축제 등도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봤다. 결혼식 연기는 이제 흔한 일이 됐을 정도다. 전국 각지의 지역 축제가 열리지 못했고 유명 가수들도 거의 콘서트를 취소했다. 영화제, 연말 시상식 등 한 해를 대표하던 행사들도 대부분 다음을 기약했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도 취소됐다.

10. 의료진의 땀과 눈물

코로나 극복을 위한 의료진의 희생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올 초 국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많다. 이중엔 본인 병원 문을 닫고 환자에게 달려간 경우도 있다. 연차를 반납한 간호사들도 눈시울을 적신다. 의료진은 무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온몸을 감싸는 방호복을 입고 오랜 시간을 견뎠고, 견디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도 유행했다. 하지만 정작 의료진 헌신에 합당한 보상 문제는 여전히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번 달 초 영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우리 정부는 다음 해 2~3월쯤 접종할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시와 경기도는 다음 달 3일까지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5만 591명, 사망자는 698명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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