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창시자 폭발 “이런 수능이라면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다”

2020-12-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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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능과 99% 달라져"
"이런 수능이 왜 필요한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족, 친구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가족, 친구들과 기뻐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초대 원장으로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창시한 박도순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가 지금 수능의 모습이 처음과 99% 달라졌다면서 이런 수능은 치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23일자 한겨레 인터뷰에서 “(수능 같은) 지필검사, 선다형 검사가 가진 한계가 크다”며 “(사람들은) 점수에 대한 미신이 있다. (수능은) 측정 오차가 크다. 참고자료일 뿐”이라며 “현재 사회상과 대학 성격을 본다면 지금 같은 수능은 할 필요가 없다”며 수능 폐지론까지 주장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박 교수는 지금 수능의 모습은 처음과는 99%가 달라졌다고 했다. 초기 수능은 지금처럼 점수로 순위를 매기지 않고 대학에 갈 정도의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만점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지만 지금 수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수능이 공정하다고 믿는 것은 점수에 대한 미신 때문이라면서 통계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390점을 받은 학생이 380점을 받은 학생보다 우수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력은 사람의 정신과정에 관한 것이고 원래 측정 오차가 크다는 것. 이 때문에 말 그대로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 역시 점수 몇 점으로 능력의 가를 수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눈 감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현재 사회상과 대학 성격을 본다면, 지금 같은 수능은 할 필요가 없다면서 차라리 원래의 적성검사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전국 단위에서 학생들의 등수를 나눠 대학 서열화를 심화하는 수단이 바로 수능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