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도 모르면서…” 16개월 아기 사망하게 만든 부모, 이런 변명 남겼다

2021-01-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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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가해자 양모가 보낸 카카오톡
'그알'에서 네티즌들 충격 먹은 장면

이하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이하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가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의 학대 사건을 다룬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양모가 보낸 카카오톡 내용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알 제작진은 정인 양을 학대한 양모 장 씨가 보낸 카카오톡 내용을 보여줬다. 카카오톡 내용에는 "폰이 압수당해 8일 만에 카카오톡을 깔았다. 제게 비난의 카톡을 보낸 것 같은 여기 있는 맘님 한 분의 카톡은 확인하지 않고 대화에서 나갔다. 여러분이 믿을 수 있는 건 뉴스에 보여지는 것뿐이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 씨는 "진실을 아는 저는 거짓을 보고도 믿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제가 아무리 진실을 말씀드리려 해도 믿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이곳에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겠다. 저를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이 상황에 대해 함부로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죄송하지만 우리 율하 봐서라도 자제 부탁드린다. 여론에 보여지는 대로 저희는 의심으로 인해 율하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조차 없는 게 너무 괴롭고 미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쿠
더쿠

카카오톡 내용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저게 사람인가", "어떤 말도 아깝다", "아기가 췌장이 파열되서 죽었는데 무슨 진실이 필요하냐", "피해자인 척하지 말라"며 의견을 남겼다.

한편 지난 2일 방송된 '그알'은 2020년 10월 13일, 생후 16개월의 아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사망하게 된 사건을 다뤘다. 당시 아이의 상태는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

숨진 아이의 이름은 정인으로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사망 당시 의료진은 정인 양의 몸 상태를 보고 아동학대라 판단했고 양모인 장 씨를 신고했다.

장 씨 부부는 입양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고 입양 가족 모임에 참여하는 등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양부모 장 씨 부부는 정인 양이 사망하기 전날,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전해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속적인 학대의 정황으로 인해 5, 6, 9월에 걸쳐 무려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