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생신에 6만원 케이크를 주문 제작했는데… ‘도저히 못 먹을 물건’이 왔어요"

2021-01-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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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왕초보가 쿠킹클래스서 만든 듯”
“한 입 먹고 전부 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비싼 케이크를 주문 제작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누군가의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펙셀스 사진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기사와 관련 없는 펙셀스 사진입니다.

더쿠, 웃긴대학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레터링 케이크 얼마짜리 같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누군가 촬영한 케이크 사진과 그 사진을 올리면서 함께 올린 글의 캡처 이미지가 첨부돼 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사진 속에는 초록색으로 아이싱된 케이크 위에 ‘인생은 60살부터!’라는 글씨가 회색 크림으로 레터링 돼 있었다. 어딘가의 제빵 연습생이 만들었다면 괜찮다고 할 수도 있는 수준의 케이크였지만, 가운데 정렬도 맞지 않고 삐뚤빼뚤하게 쓰여진 레터링이 아무리 좋게 봐줘도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해당 케이크를 두고 “아빠 60번째 생신이라 일주일 전에 예약했던 것”이라며 “매장에 갔을 땐 이미 박스에 넣어둬서 집에 와서 열어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누리꾼은 이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케이크의 가격을 공개했다. 일주일을 기다려서 받은, 연습생이 만든 것 같은 케이크의 가격은 무려 6만원이었다.

누리꾼은 “글자 정렬 하나도 안 돼 있고”라며 “초코 시트인데 초코맛 나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케이크에서) 물이 줄줄 나와서 케이크가 분해됐다”라고 했다.

이어서 “우리 가족 뭐든 잘 먹는데 이것은 다들 한 입 먹고 포크를 내려놨다”라고 말했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물건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냥 생신도 아니고 아빠의 60번째 생신이라 일부러 레터링 케이크를 준비한 것인데, 분위기가 엉망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누리꾼은 6만원이면 차라리 호텔 베이커리에서 샀을 거라며, 자기가 왼손으로 만들어도 이 케이크보다는 나았을 거라고 분노했다. 그는 욕설을 섞으며 화가 난다는 것을 표현했다.

처음 케이크를 구매할 때부터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다고 누리꾼은 말했다. 보통 케이크가 완성되면 제작 업체에서 그것을 촬영해 인스타 피드에 홍보용으로 올려놓는데, 자신의 케이크만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이 픽업할 때는 냉장고 진열장에 넣어놨다가 꺼내서 박스에 넣기 전 사진 찍고 주는데, 자신의 것은 이미 박스에 넣어 놨다고 누리꾼은 회상했다. 케이크를 보자마자 컴플레인을 걸까 봐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꼼수’를 쓴 것이다.

누리꾼은 “배경의 (노란색) 별 디테일도 하얀색 섞어서 해달라고했는데 아이싱 색 바꾸기 귀찮았던 모양이다”라며 “귀찮으면 장사하지 말지”라고 한탄했다.

이어서 “(케이크를) 먹지도 못했다”라며 “케이크 시트에 물이 고여있을 정도였고 나이프로 자르니까 우르르 붕괴됐다”라고 했다. 물이 엄청 나와서 케이크를 통째로 버렸다고 한다.

누리꾼은 아빠 생신 때 좋은 것 해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한 감정을 느꼈으며, 아빠는 괜찮다고 말해줬다 한다. 그는 원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욕설을 섞어 글을 마무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캡처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처구니없고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저게 6만원이라고?” “양심 어디 갔냐” “양아치다” “저건 3만원이어도 따져야 한다” “미친 것 같다” 남의 돈 거저먹는구나” “심하다” “왕초보가 쿠킹클래스에서 선생님 도움 좀 받고 만든 케이크 같다” “수제 케이크 집에서 저런 것 당한 뒤로 프렌차이즈 제품 사 먹는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해당 케이크의 사진이 담긴 게시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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