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 지원 가능”… 지원 조건이 성차별적이라는 밴드 경연 프로그램

2021-01-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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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뮤지션을 모아 최고의 밴드를 결성하는 JTBC '슈퍼밴드'
남자 지원자만 모집하는 '슈퍼밴드 시즌 2'에 불거진 성차별 논란

'슈퍼밴드 시즌 2'의 참가자 모집 공고가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차별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4일 JTBC '슈퍼밴드 2'는 '슈퍼밴드 2 참가자 대모집'이라는 공고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남성'만 지원할 수 있다는 지원 조건을 걸어 큰 논란이 일었다.

이하 JTBC '슈퍼밴드 2' 공식 홈페이지
이하 JTBC '슈퍼밴드 2' 공식 홈페이지

공고문에 따르면 지원자의 나이⋅국적⋅학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남성 뮤지션'이어야 참가할 수 있다. '슈퍼밴드 2'는 "실용음악, K팝, 클래식, 국악, 록, EDM, 힙합, 뮤지컬, 재즈, 월드뮤직 등 각 분야 실력파 남성 뮤지션이라면 나이/국적/학벌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지원 조건을 걸었다.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성별에만 조건을 내건 공고에 여성 음악가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가수 오지은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띠용? 또 슈퍼밴드 남자만?"이라며 "근데 왜 그렇게 정했는지 그 사고의 흐름을 알 것 같아서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퍼밴드'와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적인 밴드 새소년의 프론트퍼슨 황소윤이고요. 여성입니다"라고 적었다.

오지은 트위터
오지은 트위터
황소윤 인스타그램
황소윤 인스타그램

네티즌들 역시 시즌 2의 시작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지원조건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근데 왜 꼭 남성으로 한정 짓는 거지...", "왜 성별 제한을 두는 걸까??? 이게 성악도 아닌데", "또 남성으로 한정하네... 밴드 씬에서 유능한 여성 뮤지션들도 많은데", "왜 또 남자만 뽑지. 인재풀 더 줄어든 거 아닌가. 여성 락보컬 좋아하는데", "또 남성 참가자로 제한하는 거 진짜 실망이다", "실력 있는 여성 뮤지션도 절대 적지 않은데 굳이 남자로 제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슈퍼밴드 엄청 재밌게 봤지만 좀 아쉽네"라며 다양한 의견을 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댓글창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댓글창

한편 '슈퍼밴드'는 다양한 분야의 음악 천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밴드를 결성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9년 우승 밴드 호피폴라를 배출해내며 화제를 모았다.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인 '슈퍼밴드 시즌 2'는 2021년 방영 예정이다.

JTBC '슈퍼밴드'
JTBC '슈퍼밴드'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