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회원들을 뒷목 잡게 만든 '카풀 여직원 후기'
2021-01-1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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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편하게 출근한 여직원이 치료비를 내놓으라고 한다”
동료 차 뒷자석에 탔던 여직원이 교통사고가 나자 보인 행동

출퇴근 시간까지 희생하며 8개월간 부서 여직원에게 카풀을 해준 한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벼운 교통사고가 나자 상식 밖의 치료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14일 국내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카풀 여직원 후기'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는 자동차가 없는 부서 내 여직원을 태워 함께 출퇴근을 했다. 이 때문에 매일 15분 일찍 출근하고 15분 늦게 퇴근했지만 왕복 50㎞를 통근해야 하는 여직원의 고충을 생각해 기꺼이 수고를 감수했다.
하지만 여직원이 약속시간보다 늦게 나오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며 마음이 상했다. 그런데 카풀을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나자 카풀을 취소하는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퇴근길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것이다.

사고가 나던 순간 조수석 뒷자리에서 졸고 있던 여직원은 몸이 앞으로 쏠리며 앞좌석과 부딪혔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과 다다음날 병원 진료를 받고 온 여직원은 전치 2주 부상에 대한 보험처리가 가능한지 물었다. 여직원 어머니도 글쓴이에게 짜증스러운 핀잔을 건네고 주의를 당부했다.
크게 다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 글쓴이는 여직원 말에 당황했다. 다치게 한 것은 미안하지만 아무런 보상이 없었던 8개월간의 배려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글쓴이는 여직원에게 보험처리를 해줄 테니 다음부터 카풀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며칠이 지나 여직원에게서 속이 보이는 문자가 왔다. '치료는 일주일만 받았으며 아직도 몸이 아프니 내일부터 일주일만이라도 태워달라'는 내용이었다. 어머니 역시 차비를 받고 태워준 것으로 알고 좋지 않은 말을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 같은 문자에 화가 난 글쓴이는 앞으로 그렇게 처신하지 말라는 답변을 보냈다. 그러자 더 이상 여직원으로부터의 문자는 오지 않았다.
글쓴이는 "다시 왕복 50㎞ 거리를 눈·비 맞으며 대중교통 이용하면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며 "다시는 호구 짓 안 한다. 비싼 경험이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8개월간 버릇없게 뒷자리에 탔다고?" "나도 15년 전 교회누나 카풀해줬지만 똑같은 느낌이었다" "큰 사고가 아닌 이상 결국 벨트만 제대로 매면 괜찮았을 텐데" "호의로 태워주는 선배를 하인 취급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