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본사에서 전화왔네요”… 1만원짜리 오이김밥 팔았던 음식점의 최후
2021-01-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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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김밥 등으로 화제 모은 음식점
“본사에서 오이 메뉴 없앤다고 통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식당에서 파는 배달 음식의 메뉴가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모두가 오이를 주 재료로 만든 것이었기 때문이다. 오이 초밥, 오이 김밥, 오이 에이드, 오이 피클, 오이 덮밥 등을 판매했다. 해당 메뉴들은 오이를 통째로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 음식점 사장은 오이 김밥을 설명하면서 "제육볶음 볶는 것보다 이거 한 줄 만드는 게 오래 걸린다. 웬만하면 제발 주문하지 말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오이 에이드를 주문한 손님이 "음식 랩핑 후에 뚜껑 포함해주는 것도 좋다. 맛있고 야채 양도 많이 주고 좋다. 이거 왜 이렇게 맛있냐?"라는 글을 남기자 사장은 "이게 맛있다니"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누리꾼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음식점 사장이 더 이상 오이 음식을 만들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배달의민족에서 연락이 왔다. 오이 카테고리 전체를 강제로 삭제한다고 통보받았다. 최근 ‘오싫모’들의 타깃이 돼 SNS에서 (오이 음식점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면서 본사 측 오이를 싫어하는 분에게 모니터링된 듯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마약이나 독을 판 것도 아닌데 왜 삭제해?”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배달의민족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해할 만한 조치라는 주장도 많았다. “정식으로 파는 것도 아닌데 단지 ‘어그로’를 끌려고 이름만 올려놓고 냅둔 거면 지울 수 있지 않을까”, “이게 밈화돼 여기저기에서 마구 밈 메뉴 팔고 그러면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에 요즘 이상한 것만 올라온다’고 안 쓸 수도 있다” 등이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른 업체들은 바보임? 할 줄 몰라서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배민이 ‘어그로’를 배제하는 것은 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