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감사하세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학생을 고통서 구한 바이킹의 ‘이 행동’

2021-01-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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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나면 누구나 고마워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누리꾼들 “고마워요 바이킹!” “괜히 이름 뒤에 킹이 붙는 게 아니다”

상당수 한국인은 영어라는 외국어에 대해 울분을 갖고 있다. 오래 공부하고도 어려워 반쯤 포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도 어려운 이 영어가 예전에는 훨씬 더 어려웠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고대의 영어는 현대 영어권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언어였다. 그토록 어려웠던 영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좀 더 쉬운 형태로 변한 것일까? 한 누리꾼이 널리 알린 영어의 변화 과정이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야만족들이 영어에 한 짓’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누리꾼들에 의해 캡처되어 이토랜드, 인스티즈, 도탁스, 더쿠, 웃긴대학, 루리웹, 에펨코리아, 인벤, 보배드림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 게시물에는 영어와 야만족 바이킹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 세계적 교육 강연 프로그램 TED-Ed의 동영상인 'A brief history of plural word...s - John McWhorter'가 첨부돼 있다.

이하 유튜브, ' TED-Ed'

(한글 자막 켜고 보는 것을 추천)

해당 동영상은 Cat(고양이) - Cats(고양이들) 같은 영어의 복수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뒤에 S를 붙이면 복수형이 되는 지금 영어에 비해 훨씬 다양한 복수형 단어를 갖고 있었던 고대 영어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웠던 고대 영어는 8세기 무렵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이킹들이 영국을 점령하면서 달라졌다.

영국에 정착하면서 영어를 접한 바이킹들은 ‘영어가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영어의 어려운 부분을 전부 없애버렸다.

새로운 언어를 힘들게 배우고 싶지 않았던 바이킹의 단순무식함이 지금처럼 쉬운 영어의 복수형 단어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은 “원래 영어에는 지금의 불규칙 복수 표현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불규칙 표현들이 있었다”라며 “사실은 불규칙 복수 표현이 거의 모든 경우에 적용됐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걸 전부 없애고 뒤에다가 S를 붙이는 걸로 고치자고 한 게 바로 바이킹들이였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숫자의 단어들에 S를 붙여서 복수 표현으로 만들게 된 것”이라며 “이 과정을 이후 겨우 살아남은 단어들이 지금 수험생들이 외우는 불규칙 복수형 단어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바이킹이 아니였으면,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은 Goat의 복수형 Gat이나 Book의 복수형 Beek, Bread의 복수형 Breadru 같은 불규칙 복수 단어들 수백 수천개를 외우면서 골머리를 썩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처

바이킹이 전 세계 영어 학습자들을 위해 이룩한 업적(?)을 접한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고마워요 바이킹” “괜히 이름 뒤에 ‘킹’이 붙는 게 아니다” “좀 더 힘내서 불규칙을 전부 없앴어야 했는데” “저 바이킹들은 발할라에 갔을 것이다” “프랑스어는 단어별로 성별까지 있다” “영어 포기한 사람으로서 공감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TED-Ed가 게시한 위 영상은 유튜브에서 75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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