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한국어, 현재 알아들을 수 있을까' 실제 녹음파일 들어보니… (영상)
2021-01-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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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지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 기울이셨던 독립운동가
누리꾼들 “듣고 있으니 울컥한다” “마음이 숙연해진다”
언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한다. 조상들이 쓰던 한국어는 지금과 그 형태가 분명히 달랐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사람들이 쓰던 한국어를 과연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을까? 놀랍게도 정답은 ‘그렇다’이다.
한국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녹음, 보관했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목소리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목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만 똑똑히 들린다”라며 한국어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잘 보존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더쿠, 이토랜드, 여성시대, 루리웹, 개드립, 클리앙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100년 전 한국어? 1920년대 우리말 발음은 지금과 얼마나 달랐을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유튜브 채널 ‘TV노노노’가 올린 동명의 영상이 첨부돼 있다.

해당 영상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언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극로 선생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다.

이극로 선생은 독일 유학 시절, 독일 식민지였던 폴란드와 아일랜드 고유의 언어가 사라진 것을 보고 일제의 말살정책과 조선어 탄압이 조선어도 사라지게 할 것이라 생각했다.


유학을 마친 그는 언어가 민족의 중심이며, 조선어를 보호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조선어 보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29년 귀국하여 영화 ‘말모이’의 배경이 되는 ‘조선어학회’를 설립한다.

그 뒤 꾸준히 조선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그는 14년 동안 ‘조선어사전편찬’에 헌신했다.


2011년 프랑스 국립 박물관 아카이브에서 발견된 이극로 선생의 구술자료 역시 그의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조선어를 보존하기 위해 1928년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들러 자신의 목소리 기록을 남겨뒀다.

이극로 선생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해당 음성 기록은 현재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한국어 음성자료로 기록되고 있다.

과연 이극로 선생의 1920년대 당시 한국어 발음은 어땠는지 직접 들어보자.




영상의 제작자는 “(이극로 선생이) 혹시나 자신이 실패하여 조선말이 사라지면 훗날 후손들이 이 음성을 찾아주기를 바랐을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찾았습니다”라는 말로 영상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영상과 이극로 선생의 목소리를 접한 누리꾼들은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한국어도 사라졌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귀한 자료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정확하게 발음하려 하시는 걸 보니 울컥한다” “지금 한국어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한국어를 노력으로 지켜낸 것이구나” “마음이 숙연해진다” “정말로 감사하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100년 전 조상의 목소리가 담긴 위 영상은 유튜브에서 182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