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연재 중인 한국만화 '열혈강호'가 세운 믿기지 않는 기록들
2021-01-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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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연재되며 600만부 팔려
게임으로도 대박… 시리즈 영화 제작
웹툰이 성장하면서 자연히 기존 단행본 만화의 영역은 쪼그라들었다. 만화를 사서 보고, 빌려 보는 문화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단행본을 내면서 사랑받는 만화가 있다.
한국 만화 명맥 잇는 '열혈강호'

19일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열혈강호'는 1994년 연재를 시작해 지금까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2021년이 되면서 27년째 연재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만화 사상 최장수 기록이다.
‘영챔프’라는 만화잡지가 창간될 때 시작된 열혈강호는 이후 온라인으로 한 차례 연재 장소를 옮겼다가, 2013년 코믹 챔프로 연재서가 변경되면서 다시 잡지 체제로 돌아갔다. 월 2회, 격주 연재다.
지난 13일 '열혈강호' 82권이 발매됐다. 화수로 따지면 600회에 달한다. 그 사이 국내에서 600만부가 판매됐다.
인기, 게임과 영화로 확대되다

'열혈강호'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각종 문화콘텐츠로 이식됐다.
특히나 게임화가 큰 성공을 거뒀다. KRG소프트에서 제작하고 엠게임이 서비스한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동시접속자가 8만5000여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였다.
'열혈강호'라는 익숙한 IP에다 5등신 카툰 풍의 친숙한 그래픽이 사용자들을 이끌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2005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으로 뻗어 나갔다. 특히 중국에서 무려 동시접속자 40만명을 찍을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15년이 된 게임이지만, 여전히 관심은 시들지 않았다. 작년 말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 내 무협 배경 온라인 게임 순위 13위에 올랐다. 2019년 중국에서 79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지난해에는 그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열혈강호'는 '열혈강호2', '열혈강호 모바일' 등의 게임으로도 개발됐다.
'해리포터'처럼 사리즈 영화로 제작

영화, 드라마 분야에서도 '열혈강호'를 주시했다. 그러나 대부분 계획 단계에서 무산됐다.
그러다가 최근 다시 영화계에서 '열혈강호'를 영화화하겠다고 나섰다.
‘변호인'(2013)과 ‘강철비'(2017)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열혈강호' 영화 판권을 따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양우석 감독은 '열혈강호'를 장기 시리즈물로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무협 서사가 서구권에선 낯선 판타지이기에, 동양권의 '해리 포터' 같은 시리즈물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양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기 전 웹툰작가로도 활동한 바 있다. 만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만큼 수준 높은 영화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