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됐던 '구치소 독방'의 열악한 환경이 드러났습니다
2021-01-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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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후임으로 수감됐던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의 증언
“자살 방지 위해 24시간 감시카메라에 화장실 칸막이도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전 수감된 서울구치소 내 독방 환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이 다른 수감자들에 비해 꽤 열악하게 지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득 서울구치소 '1중1'이 떠오르며 이 부회장이 스쳐 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방은 법정 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1인)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2018년 법정 구속으로 재수감돼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를 보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 그런데 그 방을 사용한 전임자가 이 부회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구치소 생활을 했다.

허 전 행정관은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 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는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 세로 120㎝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 이곳은 전천후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곳은)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다.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허 전 행정관은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이 부회장이 과거 사용한 방에 다시 수감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그가 흘릴 눈물이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며 "칼을 갈지 도를 닦을지 그의 선택이지만 분명한 것은 급진적 좌익이 있는 한 삼성의 미래도, 이재용의 몸도 늘 위태롭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2017년 초부터 2018년 초까지 1년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생활했다.
당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경영권 승계를 도와줄 것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법정 구속됐다.
그러다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풀려났고, 이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 왔으나 지난 18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3년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