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이 오디오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한 행동...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2021-01-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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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위한 순수한 전력 위해 개인 전봇대 설치
“마치 퀸이 직접 집에 찾아와 연주하는 것 같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언스플래시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언스플래시

오디오 음질을 높이기 위해 집 앞에 개인 전봇대까지 설치한 한 일본인의 일화가 재조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등에 '일본의 흔한 AV 마니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016년 8월 14일자 기사 'A Gift for Music Lovers Who Have It All: A Personal Utility Pole(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선물: 개인 전신주)'의 내용이 담겼다.

A Gift for Music Lovers Who Have It All: A Personal Utility Pole Japan’s extreme audiophiles install private power sources for ‘pure’ electricity.
WSJ

기사에 따르면 변호사로 일하는 모리타 타케오(당시 82세)는 6만달러(약 6500만원)짜리 엠프를 포함해 국장에서 쓰였던 1960년대 독일제 스피커, 금·은을 사용한 일본제 오디오 케이블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같은 고가의 오디오 장비에도 음질에 만족하지 못했던 그는 전원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자신의 오디오 기기만을 위한 순수한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 1만달러(약 1100만원)를 들여 집 앞에 개인 전봇대를 설치했다.

그는 이 전봇대에 달린 변압기를 통해 오직 자신의 집으로만 통하는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모리타씨는 "전기는 혈액과 같아서 안 좋으면 아무리 고급 기계를 써도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후 퀸의 레코드를 들은 그는 "마치 퀸이 직접 집에 찾아와 연주하는 것 같다"는 감상을 전했다.

이처럼 일부 음악 애호가들은 순수한 전원 확보가 음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언스플래시
/언스플래시

일반 전봇대는 변압기를 이웃과 함께 쓰기 때문에 전기적 간섭으로 인해 노이즈가 발생, 소리가 미묘하게 틀어지거나 연주의 깊이가 약하다는 것.

전력이 부족하면 노이즈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개인 전력이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는 공식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다수 누리꾼들은 "음감용 SATA 케이블도 있었데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저 나이면 가청주파수대가 많이 좁을 텐데"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례로 보인다. 왠지 안타깝다" "블라인드 테스트해서 진짜 구분 가능한지 묻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관적인 요소인 음질을 위해 전봇대 설치까지 하는 것은 심하다는 것이다.

반면 "존경스럽다" "나의 로망"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살고 싶다" "전기는 혈액과 같다는 말에 동감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모리타의 행동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개인 전봇대 설치 모습. /뽐뿌
개인 전봇대 설치 모습. /뽐뿌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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