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손잡이에 코로나 바이러스 묻어 있진 않을까' 걱정돼 조사했더니…

2021-01-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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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건 대중교통 코로나19 검체 검사 실시
단 한 번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안 나왔다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버스나 지하철의 손잡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 있진 않을까.’ 대퉁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렇게 우려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서울시는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간 월 1회꼴로 서울 지하철·버스·택시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 번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총 950건의 환경 검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했는데 단 한 번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

지하철의 경우 대합실, 승강장 등 실내 공기를 비롯한 환경에서 총 343건의 검체를 채취 및 포집했으며, 차량기지 두 곳의 2개 노선 지하철 객차에서 56건을 채취해 총 399건을 검사했다.

버스의 경우 차고지 세 곳과 정류장 한 곳을 방문해 46건의 환경 검체를 채취했고, 택시의 경우 두 대에서 총 55건을 채취해 검사했다.

서울시는 그간 코로나19 바이러스 환경 검체 검사를 차량을 소독한 후 실시해왔으나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소독 전 지하철, 버스 등 총 5개 시설에서 450건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확진자가 운행한 교통수단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앟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서울시가 버스 운전기사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제검사에서 17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이들이 운행한 버스의 손잡이, 의자 등에서 소독 전에 환경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지만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접촉자 범위 예시 및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에 따르면, 버스 승객의 경우 확진된 운전자와 15분 이상, 1m 이내 위치한 경우를 접촉자 범위로 보고 있다. 확진 운전자가 운행한 버스를 탑승한 승객들은 위 기준에 근거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지난해 12월 브리핑 때 버스와 지하철 공간을 통한 추가 확진이 발생된 사례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지하철, 버스, 택시 차량 내부, 지하철 승강장, 대합실 등은 소독 후 환경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차량은 소독 전에 검사를 실시해 모두 바이러스 불검출을 확인했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한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던 가장 큰 요인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대화 및 통화 자제 등 시민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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