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사망”…프랑스군 미라주2000 전투기 '결혼식장 폭격' 논란

2021-01-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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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이 저지른 만행 알려져
아프리카 말리 마을에 전투기 폭격

프랑스군 미라주 2000 전투기.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프랑스군 미라주 2000 전투기.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프랑스군이 아프리카 말리에서 열린 결혼식장을 테러 집단의 비밀 회합으로 오인했다. 프랑스군은 결국 현장에 공습을 감행해 민간인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프랑스군이 이런 일이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결혼식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결혼식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미라주 2000 전투기. 자료 사진
미라주 2000 전투기. 자료 사진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프랑스군은 지난 3일 말리에 있는 분티 인근 마을에 최신예 전투기 '미라주 2000' 2대를 출격 시켜 폭탄을 투하했다. 프랑스군이 테러리스트들의 회합이라고 발표한 해당 모임은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결혼식과 피로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사건 직후 말리의 시민단체와 함께 현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당시 프랑스군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은 테러 조직원이 아닌 민간인으로 모두 19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지난 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말리의 무장 테러리스트들이 모여있는 곳에 '미라주 2000' 전투기들이 폭탄 3발을 투하해 테러 조직원 약 30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하라사막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는 해당 지역에서 지난 2013년부터 다수의 병력을 가동해 테러 격퇴전인 이른바 '바르칸' 작전을 벌이고 있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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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도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당시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밝힌 40대 교사는 워싱턴포스트에 "처음엔 비행기 소리 같은 것이 나더니 굉음이 들렸다. 갑자기 온 사방에 다친 사람들 투성이었고 떨어져 나간 신체 부위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고 증언했다.

미라주 2000 전투기
미라주 2000 전투기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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