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은 각오해야 할 듯… 열받은 배달원들이 이런 집단행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1-02-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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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갑질 아파트 국가인권위 진정 신청서' 접수 중
누리꾼들 “아파트 사는 게 무슨 벼슬이냐… 너희가 더 불쾌해”

라이더유니온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서 '라이더안전보장법' 촉구 집중 행동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라이더유니온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 앞에서 '라이더안전보장법' 촉구 집중 행동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스1

배달업 종사자들을 향한 갑질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라이더 조합이 자신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선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현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갑질 아파트 국가인권위 진정 신청서'를 접수 중이라고 헤럴드경제가 1일 보도했다.

라이더유니온이 접수 중인 '갑질 아파트 국가인권위 진정 신청서' /페이스북
라이더유니온이 접수 중인 '갑질 아파트 국가인권위 진정 신청서' /페이스북

배달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차별한 아파트 또는 빌라의 이름과 함께 어떤 내용의 인권침해나 차별을 당했는지, 재산·금전적 손해가 있었는지 등을 증거자료와 함께 제출하는 설문을 공식 SNS를 통해 진행 중이다.

라이더유니온은 해당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아파트 국가인권위 진정 신청서' 세부 내용 /라이더유니온, 구글닥스
'갑질 아파트 국가인권위 진정 신청서' 세부 내용 /라이더유니온, 구글닥스

이번 집단행동의 배경에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일부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이 있다. '단지 내 이륜차 운행 금지'가 대표 사례다.

일부 아파트들이 오토바이 등 배달 차량의 아파트 단지 내 출입을 금지, 라이더들이 아파트 정문에서 주문자의 호실까지 직접 도보로 배달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

또 음식물 냄새나 흙탕물이 생긴다는 이유로 화물 전용 승강기나 계단으로만 배달을 주문하는 아파트도 있다.

최근에는 헬멧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 아이들이나 여성들에게 공포감,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착용 시 출입을 제한하는 곳도 생겨났다.

배달원 갑질 관련 방송 보도. /SBS, 채널A
배달원 갑질 관련 방송 보도. /SBS, 채널A

이 같은 아파트 주민의 갑질은 기사의 인격 모독은 물론, 업무 지연으로 인한 수익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게 라이더들의 설명이다.

이에 한 배달 업체는 단지 내 출입을 금지한 아파트 주문에는 수수료 2000원을 인상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저렇게 갑질할 거면 배달은 왜 시키니" "헬멧 벗으라고 하는 데는 코로나 특별 위험수당으로 배달료 3배 추가요" "아파트 사는 게 무슨 벼슬이야" "난 너희가 더 무섭고 혐오스럽다" 등 배달 제한 아파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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