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0위가…” 국가대표 선수, 직접 '조작 의혹' 폭로했다
2021-02-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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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의혹 생긴 국가대표 선발전
배드민턴 정경은 직접 올린 청원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리스트 정경은 선수가 2021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부정 의혹이 있다며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정경은 선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심사 의혹을 규명해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내용에 따르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었다.
협회는 해당 종목에서 세계랭킹 8위 이상인 선수에게는 자동 선발권을 주고 나머지 4명의 선수는 선발전 성적으로 가렸다.
문제는 단식 대표는 선수 간 리그전 성적 100%로 정하지만 복식 대표는 리그전 성적 50%+심사위원 점수 50%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것에서 생겼다.
총 12명을 뽑는 여자복식에서 7명이 세계랭킹으로 자동 선발된 후 나머지 5자리를 놓고 24명의 선수들이 선발전을 치뤘다. 선발전에서 세계랭킹 10위 선수인 정경은은 9승 4패를 기록했지만 탈락하고 7승 7패를 기록한 다른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정경은 선수는 해당 결과를 두고 "저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가 평가위원회 채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발됐다. 심사위원 평가가 50%나 들어가는 복식 채점 과정은 부당하다. 승률이 좋더라도 평가위원회에서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제도다.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이미 특정 팀 선수의 선발이 정해진 듯 했다. 6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이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선발전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절차상의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심사위원 점수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심사위원 점수가 50%면 그냥 입맛대로 뽑겠다는 것 아니냐", "체육은 실력으로 가려야지 왜 이러냐", "예술점수 매기는 거냐"며 의견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