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이 특전사에 차출됐다고?… 알고 봤더니 진실은 이랬습니다

2021-02-0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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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특전병 차이 정확히 밝히지 않은 보도 잇따라
누리꾼들 "특전병은 특전사의 지원 업무를 수행할 뿐"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입대하는 아들을 배웅하는 모습(좌)와 격파 시범을 보이는 특전사 대원. /나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1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입대하는 아들을 배웅하는 모습(좌)와 격파 시범을 보이는 특전사 대원. /나 전 의원 페이스북, 뉴스1

최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김모씨가 특전사에 차출됐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정확히는 우리가 아는 그 특전사가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특전병'이기 때문이다.

미디어오늘은 '나경원 아들 특전사 차출 보도에 딴지 거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지난 2일 내보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 김씨의 입대 소식을 알렸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이달 1일, 여러 매체들은 김씨가 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 차출돼 특전병으로 근무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매체는 김씨의 차출 소식을 전하며 특전사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의했다.

'특전사는 육군에서도 훈련 강도가 세기로 유명한 곳 중 하나다. 유사시 적진에 침투해 게릴라전을 벌이거나, 수색·정찰, 인질구출 등 비정규전을 수행한다. 한국에 간첩이 침투했을 경우에도 대간첩작전을 통해 간첩 소탕 임무를 주도적으로 한다.'

이처럼 기사 제목과 본문 내용을 보면 마치 김씨가 특전사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씨가 속한 특전병의 임무는 이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고강도의 훈련을 받고 특수전을 벌이는 특전사 임무는 주로 부사관과 장교들이 수행한다.

반면 김씨 같은 일반 병사가 맡는 특전병은 이 같은 특수전 임무가 아니라 취사·수송·행정·정비 등의 '지원 업무'를 한다.

일부 누리꾼들 역시 오해의 소지가 많은 보도에 대해 비판했다.

/네이버 뉴스
/네이버 뉴스

한 누리꾼은 "특전병이랑 특전사 팀은 엄연히 다르다는 걸 일반 국민은 잘 모른다. 그걸 이용한 얄팍한 홍보성 기사 같다"라고 지적했다.

또 "내 동생이 특전사 상사로 근무 중인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기사에 놀랐다. 기사만 보면 마치 나 전 의원 아들이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사가 된 것 같다"는 이도 있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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