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는 직원에게 '입사 축하금'으로 그냥 5000만원씩 주는 한국회사

2021-02-0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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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경력 개발자 200명 채용하면서 5000만원 지급
토스 '경력직 사원 연봉은 전 회사보다 무조건 1.5배'

글과 관련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업계별 희비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업계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 및 보너스 지급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대면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업계는 곧 파산을 해야 할 지경에 몰렸다.

넥슨 본사 /뉴스1
넥슨 본사 /뉴스1

호황세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은 국내 게임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넥슨이다.

넥슨은 2019년 창업자인 김정주 NXC회장의 회사 매각 추진과 출시 게임의 잇따른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같은 해 말 출시한 'V4'에 이어 이듬해 내놓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 나라: 연' 등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 5323억원으로 2019년 전체 매출(2조684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넥슨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임금 체계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신입 비개발직군은 3800만원에서 4500만원, 개발 직군은 42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연봉을 최대 800만원 인상했다. 재직 직원들의 연봉도 일괄 800만원 인상에 들어간다.

지난해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3347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쿠팡 본사 /뉴스1
쿠팡 본사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수혜를 본 대표 이커머스 기업 쿠팡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쿠팡의 결제 매출은 21조7485억원으로 전년대비 41%나 급증했다.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뽑은 2년 차 경력 개발자의 연봉을 6000만원대로 책정했다. 또 같은 기간 경력 개발자 200명을 채용하면서 샤이닝 보너스로 연봉에 해당하는 50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사이닝 보너스는 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일회성 인센티브다. 이를 받은 직원에게는 대부분 2~3년간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외에 △지난해 상반기 경력 입사자부터 전 회사 연봉의 1.5배 책정과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지난해 9월 테크 직군 경력직 개발자 채용 시 5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안한 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등의 사례도 눈에 띈다.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직원 없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가 직원 없이 텅 비어 있다. /뉴스1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들은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지난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행해오다 결국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자를 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 규모는 전체 직원(약 2300명)의 절반 수준인 1000여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기존 오프라인 패키지(PKG) 사업은 물론 여행·면세·호텔·부동산 전반을 정리하고 플랫폼 중심의 여행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롯데와 신라 등 면세 업계 역시 주4일제 근무와 기본급의 70%를 지급하는 유급 휴직으로 인건비를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서민들의 발'인 버스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지난해 전국 7대 도시 시내버스에 투입된 혈세는 사상 최대인 1조673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9093억원과 비교해 84%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특히 시내버스 운행 대수가 많은 서울시와 부산시는 지난해 각각 버스운송조합 명의로 4680억원, 1500억원을 대출했지만 예산만으로 갚기엔 역부족이어서 '돌려막기'를 해야 할 판국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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