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혼숙' 때문에 골치 아픈 모텔… 야놀자·여기어때 책임은 없을까

2021-02-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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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앱으로 예약하고 바로 입실하는 까닭에 신분확인 애로
숙박앱 숙박업체에 불공정행위 예사로… 업소 “입점비 과다”

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앱이 청소년 남녀 혼숙을 조장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이들 숙박앱이 중소 숙박업체에 불공정행위를 예사로 저지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숙박앱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름에도 숙박업체들은 가입하지 않을 경우 영업활동에 지장을 받을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한 숙박앱에만 매달 16만~39만원 가량을 숙박앱에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숙박업 중개거래 플랫폼(숙박앱)에 가입한 중소 숙박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숙박앱 활용업체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발표했다.

거래중인 숙박앱에 대한 조사한 결과(중복 응답) 야놀자가 92.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여기어때(80.4%), 인터파크투어(31.0%)가 이었다.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는 21.8%, 에어비앤비는 13.0%, 데일리호텔은 12.4%였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 숙박업체의 월평균 매출액은 약 1343만원이었다. 이는 전년(1961만원)보다 31.5%나 급감한 수치다. 숙박앱을 통한 매출은 859만원. 이 역시 전년보다 34.8% 급감한 수치다.

숙박앱 입점업체의 66.6%는 입점 후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업체 78.0%가 영업이익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숙박앱에 지급해야 할 광고비가 매달 나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월 평균 숙박앱 광고비 지출은 여기어때가 평균 3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야놀자(평균 34만3000원), 에어비앤비(평균 33만4000원), 데일리호텔(평균 16만1000원)이 이었다.

매달 돈을 지불해야 함에도 숙박앱에 가입한 가장 큰 이유로 숙박업체들은 "사용하지 않으면 영업 지속이 어렵기 때문"(86.4%)이라고 대답했다. 여러 숙박앱에 가입한 일부 업체의 경우 월 수백만원이 나간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응답업체 94.8%는 숙박앱의 수수료 광고비 수준이 과도하다고 응답했으며 적당하다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응답 업체 상당수는 숙박앱의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 10곳 중 7곳에 가까운 69.4%가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고 했다. “전단지 배포 등 판매자의 자체 광고 수단을 제한했다”는 응답이 24.4%로 가장 많았다. “정산 시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숙박앱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응답이 17.4%로 그 뒤를 이었다.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판매목표를 강제했고 미이행 시 불이익을 주거나 부가서비스 이용을 강요했다”는 응답도 15.4%나 됐다.

숙박앱이 미성년자들의 혼숙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숙박업체들은 숙박앱과 거래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숙박앱을 통해 예약한 미성년자의 위법한 혼숙으로 인한 신분 확인 애로'(49.6%)라고 답했다. 신분 확인 없이 숙박앱을 통해 결제하고 곧바로 입실하기 때문에 연령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숙박업체가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에 따르면 청소년을 남녀 혼숙하게 하는 등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영업행위를 하거나 이를 목적으로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는 3년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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