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끊기는 이유, 정말 '상어'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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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터넷트래픽 99% 오가는 해저케이블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상어가 가끔 물어뜯어

상어 / 픽사베이
상어 / 픽사베이

단 하루 인터넷 연결이 끊긴다면 어떻게 될까. 2019년 기준 페이스북과 구글은 4000억원 이상의 광고 수익이 날아간다. 전 세계 경제의 40% 가량이 멈춘다는 추정치도 있다.

그런데 그 위기를 다름 아닌 상어가 초래할 수 있다. 바다 밑에 깔린 해저케이블을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IT 시장조사업체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과 모바일 트래픽 중 99% 이상은 해저케이블로 전송된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바다에는 총 130만km에 이르는 해저케이블이 매설돼 있다.

문제는 해저케이블이 놓인 바닷속은 환경이 육지와 다르다는데 있다.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ICPC)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이 손상되는 원인 중 70% 가량은 선박이나 그물 탓이다.

하지만 가끔 향유고래나 상어로 인해 해저케이블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인 IT기업 구글은 수년 전 클라우드 로드쇼에서 "태평양 깊은 곳을 가로지르는 광섬유케이블이 상어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는 의외의 고충울 토로했다.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구글의 연설자로 나온 댄 블레처는 "상어들이 광케이블을 둘러싼 자기장에서 나오는 신호를 다른 먹잇감 물고기들이 보내는 신호로 착각하고 물어뜯는 사태가 종종 발생했다"고 했다.

상어의 인터넷 공격인 셈이다.

전 세계에서 상어의 케이블 공격이 최초로 포착된 것은 1985년이다. 미국의 통신 기업인 AT&T는 당시 아프리카 해안에 있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실험용 광섬유 케이블인 ‘TAT-8'을 매설하는 작업을 했다.

이때 AT&T 직원들은 고장 난 케이블을 수리하던 중, 케이블 일부에 상어 이빨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항구에서 카타르로 보낼 해저 케이블을 배에 싣고 있다. / LS전선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항구에서 카타르로 보낼 해저 케이블을 배에 싣고 있다. / LS전선

왜 상어는 해저케이블을 물어뜯는 걸까. 지금까지 나온 설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먼저 전기장 때문이라는 설.

상어는 자기장과 초음파에 매우 민감한 생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흐르는 미세한 전기를 감지하는 ‘로렌치니’라는 부위 탓이다.

몇 천만분의 1로 피를 희석해도 알아차린다는 상어의 후각처럼, 로렌치니 기관 역시 상어로 하여금 미세하고 약한 전류를 알아챌 수 있게 한다.

상어들은 이 로렌치니 기관을 이용해 물고기들의 생체전기를 감지하고 먹이를 사냥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에 흐르는 전기로 인해 발생한 자기장을 일순간 먹이로 착각한 상어가 물어뜯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단순한 설도 있다.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설립된 ‘샤크 랩’에서 근무하는 크리스 로위 교수는 상어가 케이블을 물어뜯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궁금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위 교수는 “케이블처럼 생긴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 한가운데에 있으면 당연히 한 번쯤 물어 뜯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전기장이든 궁금증이든 상어가 해저케이블을 물어뜯어버린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결론적으로 말해 헤저케이블이 상어로 인해 훼손을 당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깊은 바다에서 버텨야 하는 해저케이블은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우선 실질적인 데이트 전송을 하는 매우 가는 광섬유를 완충제가 둘러싸고 있다. 여기에 압력을 버티게 해주는 내압관과 절연층, 전류를 흘려보내는 금속시스, 외부로부터 받는 충격을 보호해주는 폴리에틸렌 등 최소 11층 이상의 보호장치가 겹겹 봉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케이블 보호를 위해 갖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상어 공격을 받은 구글은 특수섬유 케블라(Kevlar)를 활용했다. 주로 방탄복에 사용되는 케블라는 나일론보다 내구성이 좋으며 무게는 가볍다.

구글이 해저케이블에 방탄섬유를 투입한 것은 막대한 유지보수비용 때문이다. 해저케이블 고장시 깊은 수심에 있는 케이블을 다시 꺼내 고친 후 다시 제자리에 원상복귀시키기까지 엄청난 비용이 수반된다.